이명박 대통령은 대선일 1주년을 맞은 19일 청와대 직원들과 함께 '자축파티'를 열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이 대통령의 생일이자 결혼기념일 축하연을 겸해 청와대 여민관 직원식당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정길 대통령실장과 수석비서관, 행정관 등 청와대 직원 120여 명이 참석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특히 이 대통령에 대한 청와대 직원들의 '응원열기'가 눈에 띄었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좀처럼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일종의 '잔칫날'을 맞아 대통령에게 각종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진 것.
우선 여민관 1층에는 대통령실 직원들이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글을 리본에 적어 부착한 '희망나무'가 설치됐다. 이 희망나무에 청와대 한 직원은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문구를 적었다.
다른 한 직원은 "1년 전 감격을 그대로 간직해 앞으로 4년 동안 감동을 만들어 주세요"라고 썼다. "행복하시고, 내년에는 저도 시집 보내 주세요"라는 문구도 등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도 직접 메시지를 남겼다. 이 대통령은 "우리 모두 서로 아끼고 사랑합시다"라고 썼고, 김 여사는 "처음처럼 국민을 섬기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남겼다.
이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는 목도리가 준비됐다. 이 대통령이 최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노점상 박부자 할머니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벗어준 점을 감안했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최근 출범함 청와대 '어린이 기자단'도 현장에서 축하 메시지를 낭독했다.
청와대 경호처 내 섹소폰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직원 4명은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스페인의 민요인 <라 팔로마>를 연주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이 동아리는 그동안 정부부처 경연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팀"이라고 소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 직원들의 응원 메시지에 대해 사의를 표하는 한편 "내 시력이 1.0인데, 100명이 합치면 시력이 100쯤 되지 않겠느냐"면서 "그러면 1년 뒤 어떤 일이 있을지 내다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변인은 "미래를 내다보고 열심히 준비하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지 않느냐"
이 대변인은 이날 인천항, GM대우 공장 방문, 한나라당 대선 1주년 기념식 참석, 자이툰-다이만 부대 귀국 환영식 등 숨가쁘게 이어진 이 대통령의 일정을 언급하면서 "오늘 여러 행보를 꿰뚫는 주제어는 '희망'과 '새출발'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동트기 전이 가장 어렵다고 하지 않느냐"면서 "지금은 어둡지만 어차피 다가 올 희망의 아침을 잘 준비해서 맞이하자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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