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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전국, 분노의 촛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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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전국, 분노의 촛불

'최순실 게이트' 규탄 서울 도심 집회에 2만 명 운집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닙니다. 형식적 권력을 버리고 집으로 돌아가십시오."

박근혜 정권의 '비선 정치' 국정 농단에 전국이 분노로 들끓고 있다. 국민은 대규모 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강하게 촉구했다.

2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에는 2만여 시민이 운집했다. 집회 주최 측인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참가 인원을 3000여 명 정도로 예상했다. 그러나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감을 보여주듯 청계광장은 발 디딜 틈 없이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찼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통치자로서 자격을 잃었다"며 끊임없이 '박근혜 하야', '박근혜 사퇴',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29일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시민 촛불' 집회. ⓒ프레시안(서어리)

첫 발언자는 백남기 투쟁본부 공동대표인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이었다. 정 회장은 전날 한 달여 만에 경찰이 고(故) 백남기 농민 시신에 대한 '부검 포기'를 선언한 데 대해 일단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이 정권은 백남기 농민을 물대포로 죽인 것도 모자라, 다시 칼을 들고 갈기갈기 찢어 다시 죽이려고 했다"며 "그러나 국민 여러분의 힘으로 백남기 농민을 지켜주셨다. 고맙다"고 했다.

정 회장은 "우리 국민들은 위대하다.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했다. 이승만 때 4.19가 그랬고, 전두환 정권 때 5.18이 그랬고, 노태우 때 6.29가 그랬다"며 "우리 국민의 힘으로 백남기 농민을 지켰듯이 우리 국민의 힘으로 우리 국민 스스로를 지켜내자"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은 더이상 국민들을 고통의 도가니로 몰아내지 말고 이 시간 즉시 퇴진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하야할 때까지 우리 모두 촛불 들고 일어서자"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발언대에 올랐다. 이 시장은 "대통령은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국민을 대표해 일하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대리인이고 머슴일 뿐"이라며 "그가 마치 지배자인 양, 여왕인 양, 상왕 (최)순실이를 끼고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잃었다"며 "박근혜는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형식적 권력을 버리고 하야해야 한다. 아니, 사퇴해야 한다. 탄핵이 아니라 지금 당장 권한을 내려놓고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시장의 거듭된 '하야' 요구에 집회 참가자들은 환호로 호응했다.

ⓒ안종길 프레시안 조합원

노회찬 정의당 의원 또한 박 대통령의 하야를 강하게 촉구했다. 노 의원은 "대통령이 하야하면 국정 공백 사태가 오는가. 대통령이 하야하지 않아서 국정 공백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소한 우선해야 할 일이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과 재방 방지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이 자리에 있는 한 진실 규명이 되지 않는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더럽힌 나라, 다시 찾자"고 했다.

'최순실 게이트' 논란 국면에서 가장 먼저 시국 선언에 앞장선 대학생들도 마이크를 잡았다. 지난 26일 국회 앞에서 "박근혜 탄핵"을 외치며 기습 시위한 대학생은 "국회에 들어간 단 하나의 이유는 국회가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회의원들이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박근혜를 탄핵시키는 일"이라고 했다.

이 대학생은 "모든 것을 대학생이 바꾸고 있다. 이화여대에서는 총장을 내쫓았고, 전국 대학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는 자진사퇴하라고 외치고 있다"며 "제가 국회에 나가서 '박근혜 탄핵'을 외쳤듯, 여기 있는 분들이 '박근혜 하야'를 계속 외쳤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날로 총파업 33일째를 맞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김영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날 한국사회 안보위기와 경제위기의 진앙지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지금 우리가 저항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반역"이라며 "우리 모두의 자유와 평등, 정의와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자"고 했다.

약 1시간 30분간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하야해"를 외치며 행진에 나섰다. 행진은 청계광장을 벗어나 광교, 종각, 종로2가, 인사동을 지나는 코스로 진행된다.

ⓒ안종길 프레시안 조합원

ⓒ안종길 프레시안 조합원

ⓒ안종길 프레시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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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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