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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나는 삼성팀 소속…아버지는 대통령 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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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딸 "나는 삼성팀 소속…아버지는 대통령 보좌"

"박 대통령, 최순실 딸이 '어려운 체육 인재'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일축한 데 대해, 야권에서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맹비난이 나왔다. 여기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자신을 "삼성 소속 선수"이며 "아버지는 대통령을 보좌한다"고 소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 최고위원 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을 공격하는 것은 '도가 지나친 인식 공격'으로 몰고 가고, '재단 운영에 대해서만 감독해달라'고 하명한 것은 민심과 동떨어진 일"이라며 "이걸 해명이라고 하는지 국민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관련 기사 : 朴 대통령, 청와대 주도 미르·K재단 설립 시인,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재단 비리'로 축소)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모금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대통령이라고 커밍아웃하기는 했지만, 재계의 동의를 얻어서 돈을 거뒀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돈을 낸 사람은 손목이 비틀렸다고 하는데, 돈 받는 사람의 의중이 중요한 게 아니라, 돈 낸 사람이 어떻게 강탈당했는가가 기준 아니겠나. 최순실 게이트의 본질은 권력 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은 K스포츠 재단 설립이 '어려운 체육 인재를 키우는 취지'라는데, 정작 정유라 씨는 '돈도 실력'이라면서 청년을 능멸하는 언사를 일삼고,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아버지가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력을 소개했다"며 "정유라 씨가 어려운 체육 인재였나? 정유라 씨를 키우기 위해 (재계와 정부 등이) 이용당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데도,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말씀을 편안하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씨를 감싸고 돌수록 사태만 커진다. 누구보다 권력의 도덕성을 강조했던 박근혜 대통령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이 해명과 결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우상호 "삼성, 정권 비선 실세에게 잘 보이려고 최순실 딸 편의 봐줘"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도 "최순실 씨의 딸이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에 자신을 삼성팀 소속이라고 하고, 아버지 정윤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전 세계적으로 홍보했는데, 여기가 정경 유착의 고리"라며 "다른 대기업은 강압적으로 할당된 모금에 소극적으로 대응했지만, 삼성은 그것을 넘어서 정권의 '비선 실세'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편의를 봐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해 초에 정윤회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한 지 오래됐고, 만난 적도 없고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는데, 가장 가까운 사이인 따님이 '우리 아버지는 대통령을 보좌한다'고 한다. 이건 송민순 회고록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정확하다고 본다. 딸의 증언만큼 정확한 게 어디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결국 대통령을 보좌하는 최측근 딸이라서 삼성이 도왔다는 것을 딸이 명백히 입증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꼬리를 자를 게 아니라, 검찰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박 대통령 유체이탈 화법…은행 털어 좋은 데 써도 봐줄 건가?"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유체이탈 화법을 이용해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은 '누구라도 불법 행위가 있으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는 옳은 말씀을 하면서 구구절절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이 좋은 방향으로 일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두 재단은 시작부터 불법"이라며 "불법적으로 재벌에 800억 원을 갈취해 좋은 목적으로 썼다고 합리화할 수 없다. 마치 한국은행을 털어 좋은 곳에 써도 좋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일보>는 이날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국제승마연맹 홈페이지 개인 정보란에 자신은 '삼성팀 소속' 선수이며, 아버지인 정윤회 씨는 '박근혜 대한민국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다'고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삼성그룹은 정유라 씨가 삼성팀 소속이라는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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