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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vs. 조지 소로스, 누가 웃을까?

월가 큰 손들이 외면한 애플 주식, 버핏만 사들여

세계 금융계의 두 거인, 조지 소로스와 워런 버핏이 엇갈린 길을 가고 있다.

브렉시트 직후…소로스는 공매도로 대박, 버핏은 손해

첫 번째 갈림길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였다. 소로스가 웃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소로스는 브렉시트 결정 다음날인 지난 6월 24일 도이체방크 주식 700만주를 공매도 했다. 공매도란,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다시 사서 갚는 것이다. 주식 가격이 떨어져야 이익을 낸다. 소로스가 자주 쓰는 방식이다.

소로스는 도이체방크 주식 가격이 하락하리라고 봤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 이 거래로, 소로스는 9800만유로(약 1257억 원) 가량의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버핏은 브렉시트 직후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봤다고 알려졌다.

기술주 투자 안 한다던 버핏, 애플 투자 늘렸다

두 번째는 애플 주가에 대한 판단이다. 소로스는 주식을 꾸준히 팔았다. 반면, 버핏은 계속 사들이고 있다. 애플 주가가 오르면, 버핏이 웃는다. 소로스는 배가 아프다.

15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버핏이 운영하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분기에 애플 주식을 542만 주 사들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1분기에도 애플 주식 981만 주를 확보했다.

버핏이 애플 주식에 관심을 쏟는 것 자체가 대단한 화제다. 그는 첨단기술 기업에 잘 투자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다. 다만 IBM은 예외였다. 버핏은 지난 2012년 IBM에는 투자하면서 왜 애플에는 투자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IBM이 잘못될 가능성이 구글이나 애플보다 낮기 때문"이라고 답한 바 있다. 이랬던 그가 애플 주식을 사들인 것을 놓고, '버핏이 애플을 기술주가 아닌 가치주로 분류했다'라는 말이 나온다.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됐다는 설명과도 통한다. 버핏에 대한 책을 쓴 투자자 제프 매튜는 "애플은 기술 기업을 가장한 소비재 기업"이라며 "상당한 비즈니스 모델과 강력한 현금 흐름, 낮은 밸류에이션(평가)을 갖추고 있어서 버핏의 투자 신념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월가 주류와 반대로 움직인 버핏, 인생 최후의 승부수?


지난 15일 기준으로, 애플 주가는 올해 1월 초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5월과 6월, 크게 하락했었지만, 7월 이후 회복했다. 하지만 시장은 애플의 전망을 어둡게 보는 편이다. 아이폰 판매량이 저조한 탓이다. 지난 4월부터 6월 사이, 애플의 매출액은 423억60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수치다. 순이익은 27% 감소했다.

버핏 역시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과감한 투자를 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버크셔 해서웨이에 새로 합류한 간부들이 이런 결정을 했다는 말이 있다.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와 버핏의 가까운 관계 때문이라는 설명도 있다. 실제로 팀 쿡은 지난 13일자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조언을 구한 인물'로 워런 버핏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등을 꼽았다.

반면, 소로스는 그나마 갖고 있던 애플 주식을 최근 전부 내다팔았다.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아이칸, '헤지펀드 업계의 큰 손' 데이비드 아이혼 등 미국 월스트리트 주요 인사들도 애플 주식을 팔고 있다. 버핏만 홀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셈이다. 버핏은 올해 87세다. 인생 황혼기에 건 승부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 힐러리 클린턴 지지연설을 하는 워런 버핏.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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