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신임 대표는 12일 대표 비서실장에 친박계 재선 윤영석 의원을, 비서실 부실장에 친박계 원외 인사인 홍범식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후 "지금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리고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합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윤 의원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며 "계파나 파벌이나 당내 이야기가 나왔을 때도 휩쓸리지 않고 선후배 동료 의원들과 관계도 원만하다"고 말했다.
홍 변호사에 대해서는 "제가 본인과 큰 인연은 없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었더니 이 사람을 추천해서 일단 모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두 사람 다 친박계 인사로 분류돼 이 대표의 '계파 청산' 일성이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의원은 특히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비롯한 비박계 위주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할 것 같자 동료 의원 19명과 함께 지난 5월 16일 연판장을 돌렸던 당사자다.
바로 다음 날인 5월 17일, 비대위안을 추인하려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는 친박계의 대거 불참으로 정족수 미달 무산되고 말았다.
윤 의원은 또 최경환 의원이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을 찾아다니며 전대 출마를 읍소했던 강성 친박계 의원 14명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한편, 홍 변호사는 당 부대변인이던 지난 2013년 술에 취해 60세 택시 기사를 때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일이 있다.
이 대표는 비서실장 외에 전략기획부총장, 조직부총장, 홍보보부장, 여의도연구원장, 인재영입위원장 등도 임명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일단 당직 인선을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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