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9일 선출된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가 11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한다. 과거 대통령과 수석비서관으로 호흡을 맞췄던 이정현 대표는, 이제 여당 대표 자격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과 국정을 논하게 됐다. 대통령 수석비서관 출신 인사가, 대통령 임기 내에 여당 대표가 된 것은 초유의 일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재원 정무수석이 방문해서 내일 청와대에서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제안했고, 저희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참석 대상은 저를 포함해 어제 당선자들과 정진석 원내대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4년 7월 14일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김무성 지도부를 다음날 초청한 적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김 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여당 사람들은 여당의 존재 이유, 여당이 뭔지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어야 한다"며 "여당과 야당이 똑같이 야당이 되서 대통령과 정부를 대하려고 한다면 그건 여당이 자기 본분과 지위, 신분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내일 회동을 통해 신임 지도부에 경제 활성화 법안 등의 처리를 당부할 전망이다. 또한 사드 배치 등 현안에 대한 대응을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전날 전당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청와대와 당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11일 오찬에서 8.15사면 문제와 개각 등의 이슈가 거론될 지도 주목된다. 개각의 경우 신임 지도부와 상의한 후 발표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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