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핵심 인물들의 '공천 압력 전화 녹취록' 폭로에 대해 "남자의 세계에서 인간 쓰레기 같은 행동"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이우현 의원이, 이번에는 "대한민국만의 정이 있지 않느냐"며 "북한 사람들이 형제 자식 간에도 경계한다는데 이렇게 해서 무서워 살겠느냐"는 말을 해 추가 논란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25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고성국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또 이렇게 안 해야 될 녹취록 같은 것을 지금 공개를 해서 당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녹취록 공개를 거듭 비난하면서 "대화를 하다 보면 서로 믿으니까 편한 대화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은 본인만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 이것을 온통 국민에게 알려서 당을 분열시키고 당을 파괴시켰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이렇게 다 서로 녹취하고 녹음한다면, 대한민국 국민들이 지금까지 살아온 그런 대한민국만의 정(情)이 있지 않느냐, 서로 믿고 어려울 때 도와주고 힘을 합치고 이런 국민이었는데, 이렇게 자꾸 불신이 가면, 이건 뭐 북한 사람들이 서로 형제 간에도 경계하고 자식 간에도 경계한다는데 이거 어디 이렇게 해서 무서워서 살겠느냐. 이건 절대 옳지 않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난 19일 오전에도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 공개가) 얼마나 비겁하냐"며 "남자의 세계에서 가장 인간 쓰레기 같은 행동"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서청원 측 "남자의 세계에서 인간 쓰레기 같은 행동")
앞서 지난 4.13 총선 당시, 친박계 핵심인 최경환·윤상현 의원과 현기환 당시 정무수석이 김성회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지역구 변경을 요구한 일이 김 전 의원의 통화 녹취록 공개로 알려졌었다. 김 전 의원은 친박계 맏형으로 불리는 서청원 의원의 지역구 출마를 검토했었으나, 이같은 압력으로 지역구를 변경했었다. 이 의원은 바로 서 의원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의원은 김 전 의원에 대해 "이 정부 들어서 지역난방공사 사장까지 가서 2년 동안 편하게 있다 온 사람이, 이렇게 정부를, 또 당을 어렵게 만드는 것은 우선 그 사람 자체부터 철저하게 (녹취록 폭로가) 본인의 의지였는지 누가 정치 음모를 한 것인지 밝혔으면 좋겠다"고 공격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과 통화하면서 녹취를 다 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정말 옳지 않다"며 "또 이것을 가지고, 이번 당권이나 대권 등 여러 가지에 출마하시는 분들이 이런 부분을 가지고 너무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녹취록 파문이 전당대회 등에 미칠 영향을 차단하려 하기도 했다. 현재 비박계 당권 주자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당 윤리위 차원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또 통화 당사자 중 하나인 최경환 의원은 잠재적 대권 주자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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