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새누리당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은, '현기환·최경환·윤상현 공천 개입 녹취록' 파문에 대해 "음습한 공작 정치의 냄새가 나는 일이 왜 이 시점에서 나오는 건지"라고 말했다.
서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친박계 수뇌부가 지난 4.13 총선을 앞두고 경기 화성갑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던 김성회 전 의원에게 서 의원을 위해 출마지 변경을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된 일의 '배후'를 의심했다.
서 의원은 "과거에 군사 정권 시절에는 그런 일들이 간혹 있었지만 당내 중요한 시점에 음습한 공작 정치 냄새가 나는 일이 벌어진 데 자괴감을 느낀다"면서 "오래 정치하면서 별꼴을 다 본다"고도 했다.
총선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현기환 전 의원과 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녹취록 공개가 '당내', 즉 비박계의 기획 공작이란 주장이다. (☞ 관련 기사 : '현기환 녹취록' 공개…朴 대통령도 언급)
서 의원은 "더 이상 이런 일들이 계속되면 그때는 내가 가만있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서 의원은 친박 수뇌부가 김 전 의원에게 출마지 변경 요구를 한 것은 공천 개입이 아니라는 취지의 반박도 했다.
그는 "그 친구(김 전 의원)가 화성 신설구(경기 화성병)에 출마하기로 했다. 그렇게 저하고도 이야기가 됐었는데 갑자기 갑구로 등록하고 사무실을 냈다고 하니까 그걸 좀 우려하는 차원에서 정리하려고 '왜 그쪽에 하느냐' '처음에 약속한 대로 신설구로 가야지' 하다가 불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게 무슨 청와대가 개입할 문제냐"면서 "본인이 병으로 가기로 약속해놓고 갑으로 갔는데 왜 청와대와 무슨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만드냐. 아니 대통령이 무슨 (개입을 한다는 건가). 기자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라"고 역정을 냈다.
서 의원은 이번 녹취록 파문으로 당 대표 경선 출마 계획을 접은 것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서는 "정말 추호도 단 한 번도 당내 경선을 통해 대표가 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미 지난 주에 불출마 입장을 정리했다"고 주장했다. (☞ 관련 기사 : 서청원 불출마 선언…'공천 개입' 녹취 공개에 퇴각)
한편 서 의원의 출마와 자신의 당 대표 출마 여부를 연계했던 비박계 나경원 의원은 이날 당 대표 경선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당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 여부를 깊이 있게 고민했다"면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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