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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디애나 주지사 부통령 후보로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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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인디애나 주지사 부통령 후보로 지명

총기 소지 가능한 공화당 전당 대회, 18일 열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확정하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 채비에 나섰다.

하지만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클리블랜드 전당 대회에 공화당 주요 인사가 불참하는 데다 지지자와 반대자 사이에 충돌까지 예상되고 있어 트럼프 후보의 본선 준비가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트럼프 후보는 15일(현지 시각) 펜스 주지사를 부통령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펜스 주지사는 아일랜드계 이민자 후손으로 정계 입문 전인 1994년 자신의 이름을 건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서 그는 2001년부터 인디애나 하원의원을 지냈고 2009∼2011년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역임했으며 2012년 중간 선거 때 인디애나 주지사에 당선됐다. 그는 당내 강경 세력인 '티파티'에 소속돼 있는 인물로, 보수 진영에서는 입지가 탄탄하다.

공화당의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펜스 주지사가 부통령에 지명된 것을 두고 "트럼프가 좋은 부통령 후보를 뽑길 희망했다. 마이크 펜스가 바로 그런 인물 중에 한 명"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펜스 주지사가 트럼프를 미심쩍어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그가 강경한 보수 성향을 가진 인물이라는 점으로 미뤄봤을 때 본선에서 중도층을 공략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가 당내에서 자신에 대한 의구심이 널리 퍼진 상황에서 우선 당 결집을 유도하기 위해 펜스와 같은 강경 인사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16일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마이크 펜스(왼쪽) 인디애나 주지사가 뉴욕에서 트럼프 후보와 기자회견을 연 뒤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AP=연합뉴스

총기 소지 가능한 공화당 전당 대회


공화당은 오늘 18일부터 나흘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의 '퀴큰론스 아레나'에서 전당 대회를 열고 트럼프 후보를 공화당의 공식 대선 후보로 추대한다. 그런데 이 전당 대회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일단 공화당 주류 진영의 거물급 인사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 15일 <워싱턴포스트>에 게재된 기고문에서 "트럼프는 당의 미래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존 매케인 애리조나 상원의원은 이 기간 그랜드캐니언 지역을 여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번 전당 대회가 화합과 축제가 아닌, 분열과 갈등의 장으로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전히 공화당 내의 일부 당원은 트럼프를 밀어내고 다른 사람을 대선 후보로 세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시나리오이지만, 전당 대회에서 이러한 목소리가 집단적으로 나온다는 것 자체가 트럼프에게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폭력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화당이 전당 대회에서 총기 소지를 허용하고, 트럼프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전당 대회에 모여들 경우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 사망과 백인 경찰이 보복성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라 벌어지면서 인종 갈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흑인 과격 단체인 '신(新)블랙팬더당' 회원들이 클리블랜드에서 총기를 휴대한 채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 공화당 전당 대회가 자칫 인종 갈등의 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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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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