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곤 성주군수도 '사드성주배치반대 범군민비대위원회(위원장 이재복)'과 함께 사드 배치 결정에 불복하는 법적 소송 검토에 들어갔다. 만약 무기 배치가 시작되면 손해배상청구소송도 계획 중이다.
양돈협회 허승락 지부장과 선남면 성원2리 손호택 이장, 양복협의회 윤지훈 회장, 성주읍 지역주민 이기영씨, 지역청년단체 손석훈 청우회장 등 5명의 성주군민은 14일 오후 5시 성주군청 앞에서 사드 배치 반대에 항의하기 위해 삭발을 했다. 이들은 "국방부와 청와대가 주민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사드 배치를 확정했다"며 "5만 군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사드 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성주군민 1백여명이 참석했으며 삭발식이 진행 동안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 사퇴하라", "사드 배치 목숨 걸어 끝까지 투쟁한다", "청정지역 사드 배치 결사 저지한다"와 같은 구호를 외쳤다. 유모차를 끈 30대 엄마부대와 청년단체 회원들, 하교 후 교복을 입고 군청을 찾은 중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참석했으며, 머리를 깎는 이웃들을 보며 몇몇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삭발을 한 주민들은 한 목소리로 분노했다. 이기영씨는 "자고 일어나니 우리 동네다. 성산리 포대 밑에 바로 집이 있는데 어떻게 살라는 건지 막막하다. 박 대통령은 책임지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손석훈씨는 "자녀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철회되길 바란다"고 했고, 허성락씨는 "전자파가 강한 무기가 느닷없이 들어오면 우리는 어떻게 살겠느냐. 절대 발 붙이지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훈씨는 "벌은 전자파에 취약해 양봉도 못하게 생겼다"면서 "5만 군민이 똘똘 뭉쳐 막자"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주민들은 군청 앞에서 저녁 7시 30분부터 사드 반대 촛불집회도 벌인다. 성주여자중학교 학생들은 사드 클린 성주를 주제로 플래시몹도 한다. 이어 몇몇 학생들은 15일부터 자발적인 등교거부에 들어가고 이날 오전 9시 군청 앞에서 사드 반대 집회와 가두행진을 한다. 또 주민들은 사드반대 온라인 국민 청원 운동과 반대 서명 팩스 운동 등 다양한 사드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의 사드 반대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13일 범군민궐기대회에서 혈서를 쓰고 바로 국방부를 항의 방문한 김항곤 군수는 14일 성주로 내려와 사흘째 단식농성을 벌이며 주민들의 삭발식을 군청 앞에서 지켜봤다. 그는 "환경영향평가, 공청회 등 지자체와 논의 없이 진행된 사드 배치를 수용할 수 없다"며 "국회, 경상북도, 정부가 우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강행한다면 성주군 스스로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범비대위와 함께 고문변호인단에 법적 소송을 검토 중"이라며 "이미 현실적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고 무기가 배치되면 손해배상청구소송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의당 김종대(국방위원회) 국회의원은 오는 15일 오후 3시 성주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드 배치 예정지인 포대 시설을 시찰할 예정이다.
프레시안=평화뉴스 교류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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