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유치원들이 정부에 재정지원을 늘려달라며 오는 30일 집단 휴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27일 한국유치원총연합회에 따르면 오는 30일 전국 사립유치원 3500여 곳이 집단 휴원하고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는 '유아교육 평등권 확보를 위한 전국 학부모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집단 휴원하는 사립유치원은 전국 사립유치원 4200여 곳 가운데 83.3%에 달한다. 유치원총연합회는 국·공립유치원에 비해 부족한 정부의 재정지원 확대를 요구하며 집단 휴원에 나선다.
유치원총연합회에 따르면 교육부는 매달 국·공립유치원에 원아 1인당 98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
반면 사립유치원 지원금은 유아학비, 방과 후 과정비, 교원처우 개선비 등을 합쳐 원아 1인당 31만 원 정도다. 국·공립유치원의 31.6%에 그친 수준이다.
유치원총연합회는 그동안 교육부에 사립유치원 지원 확대를 계속해서 요구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집단 휴원을 결정했다.
부산유치원연합회는 "공립유치원은 교육 이외의 경비까지도 국가가 부담해 공·사립 간 재정지원 편차가 크다"면서 "공립유치원도 교육 이외 경비는 학부모 부담 원칙을 적용하는 등 유아 교육의 평등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를 '불법 휴업'이라 규정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라 둘 사이의 갈등이 예상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집단 휴원과 같은 불법적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재정적 여건이나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해결방법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