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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신격호 커넥션, 점점 더 구체화

이명박-천신일-장경작, 고려대 61학번 3인방에 주목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로 제2롯데월드 인허가 특혜 의혹이 다시 불거졌다. 공군 조종사 안전 등의 이유로, 허가가 나지 않았던 공사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매끄럽게 진행된 배경에 대한 의혹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롯데호텔 31층 로얄스위트룸을 임시 집무실로 사용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롯데호텔 34층을 집무실로 쓴다. 이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부터 신 총괄회장과 긴밀한 교감을 했으리라는 말이 나왔었다.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 이야기가 오갔으리라는 게다.

그런데 그보다 앞서, 즉 이 전 대통령이 후보로 선출된 직후에 이미 신 총괄회장과 독대를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에도 제기된 의혹인데, CBS <노컷뉴스>는 15일 사정당국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서 보다 구체적인 정황을 소개했다. 후보 선출 한 달 여 뒤인 지난 2007년 9월 24일, 이 전 대통령은 롯데호텔 32층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방에 미리 와 있던 신 총괄회장과 만났다는 내용이다. 당시에도 신 총괄회장의 집무실은 롯데호텔 34층이었다.

만남을 주선한 건, 천신일 세중 회장이라고 알려졌다. 천 회장은 이 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사이다. 고려대학교 61학번 동기라는 인연이 있다. 당시 롯데호텔 사장이었던 장경작 씨 역시 같은 대학 동기다.

서울웨스틴조선호텔 대표이사를 지낸 뒤, 2년 간 무직 상태였던 장 씨는 지난 2005년 롯데호텔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08년에는 롯데호텔 총괄사장이 됐다. 롯데호텔 총괄사장이란, 당시 신설된 직책으로 호텔과 면세점, 롯데월드 등 모든 사업부를 아우르는 자리다.

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라는 점이 고려된 인사라는 설명이 나왔었다. '마당발'로도 유명한 천신일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다양한 비리에 연루됐었다. 천 회장과 장경작 씨는 모두 삼성과도 인연이 있다. 장 씨는 삼성 비서실에서 오래 근무했었고, 천 회장은 고(故) 이병철 회장 시절부터 삼성과 인연을 맺었었다.

'일본 우익' 역시 이 전 대통령과 신 총괄회장을 잇는 고리다.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내는 등 일본 정치인들과 꾸준히 교류해 왔다. 일본 우익, 주류 인맥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총괄회장 역시 기시 노부스케(본명은 사토 노부스케), 나카소네 야스히로, 다케시타 노보루, 후쿠다 다케오, 오부치 게이조 등 전직 일본 총리들과 깊은 친분을 유지했다. 후쿠다 다케오 전 총리는 신 총괄회장의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결혼할 때 중매를 서고 주례까지 맡았다. 당시 결혼식에는 역대 일본 총리들을 포함한 거물 정치인이 대거 참석했다.


검찰은 현재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한다. 이명박 정부의 제2롯데월드 인허가 특혜 의혹까지는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수사의 칼날은 결국 이명박 정부를 향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지난 14일 롯데그룹에 대한 2차 압수수색 대상에 롯데건설이 포함된 점 역시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롯데건설은 제2롯데월드 주시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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