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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 때 '폭풍 성장', 롯데의 비밀은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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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정권 때 '폭풍 성장', 롯데의 비밀은 뭔가?

롯데그룹 수사에 '이명박 정부 특혜설' 밝혀질지 관심

검찰이 롯데그룹 전면 조사의 칼을 빼들었다. 이명박 정부 당시 재기된 특혜설이 어느 정도까지 사실로 드러날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 법조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 10일 롯데그룹과 계열사 17곳을 상대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여, 확보한 1톤 트럭 10여 대 분량의 압수물 분석에 나섰다. 이어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계열사의 재무담당 관계자 소환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은 그룹 핵심 수뇌부에까지 이르렀다는 게 중론이다.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 집무실인 롯데호텔 34층이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총수 일가 차원의 비리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는 게 중론이다.

총수 일가 비리 캐낼까

수사 핵심은 롯데그룹이 조성한 비자금 규모와 사용처, 그리고 비자금 조성 최종 책임자 가려내기다. 검찰은 그룹 핵심 부서인 정책본부의 일부 장부가 사라졌음을 확인하고, 압수수색 전 외부로 빼돌린 자료가 있는가를 확인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12일 <뉴시스>는 검찰이 롯데그룹을 압수수색할 때 그룹 실무자들이 정책본부 핵심 자료 일부를 빼돌리다 수사관에게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기밀 서류가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검찰은 롯데그룹이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자금을 부풀려 지급하는 등의 방식으로 상당한 규모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사전 파악한 롯데그룹의 배임, 횡령 규모는 수천억 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지난 2일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의혹 등에 관해 호텔롯데 면세점사업부를 일찌감치 조사했다.

이밖에도 지난 2013년 호텔롯데가 제주도와 부여의 리조트를 합병하면서 저지른 비리 여부, 지난 2010년 롯데홈쇼핑이 중국 홈쇼핑 업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비리 여부 등이 세부 조사 대상으로 꼽힌다.

▲논란의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제공

'MB 뒷배' 의혹도 밝혀지나

무엇보다 세간의 가장 큰 관심은 이명박 정권 시절 거론된 특혜설의 진위 여부가 밝혀지느냐에 쏠린다. 박근혜 정부가 총선 패배를 계기로 레임덕 위기에 몰려, 이명박 정부 시절 비리를 파헤치리라는 전망은 그간 정치권, 재계 등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롯데그룹은 이명박 정부 시절 거센 반대와 논란에도 불구하고 롯데월드타워 건축허가를 받았다.

올해 연말 완공이 목표로 공사 중인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는 당초 건축이 불가능했다. 지난 2007년 7월 정부가 행정협의조성위 본회의에서 서울공항에 이착륙하는 비행기의 안전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국방부 의견을 따라 건축 불가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후, 정부 방침은 백팔십도 바뀌었다.

롯데는 국방부와 협의해 자사 부담으로 서울공항 비행안전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타워 건축을 재추진했다.

그 결과, 2009년 1월 행정협의조성위 실무위원회는 서울공항 동편활주로 방향을 3도 변경하는 조건으로 허용 방침을 내비쳤다. 이어 같은 해 3월 국무총리실 행정조성협의회 본회의에서 서울공항 비행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검증용역 결과를 근거로, 정부는 롯데월드타워 건축을 허가했다.

더구나 당초 안인 115층보다 규제를 더 완화한 123층으로 건축을 허가했다. 이 때문에 당시 정치권과 군부,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재벌 특혜 논란이 거셌다.

롯데그룹이 이명박 정부 시절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의 근거는 이뿐만이 아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롯데정책본부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4년부터 2015년 5월까지 롯데그룹이 성공한 인수합병 건은 모두 35건으로, 이 중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성사된 사례가 26건에 달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재임 기간 롯데그룹의 국내 M&A 성공 사례는 △롯데칠성음료-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5030억 원) △롯데면세점-AK면세점(부채 포함 800억 원) △롯데쇼핑-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1조3000억 원) △롯데쇼핑-하이마트(1조2480억 원) 등이다.

이와 같은 공격적 인수 결과, 롯데그룹 자산은 기존 40조 원의 두 배가 넘는 84조 원으로 불어났다. 계열사 수 역시 46개에서 79개로 급증했다.

롯데 "검찰 수사 협조"

이번 조사를 계기로 국부유출 논란, 총수 일가의 지배구조 논란 등 예전부터 이어진 논란도 다시금 회자되고 있다.

이에 관해 롯데그룹은 12일 '최근 사태에 대한 롯데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식 입장자료를 내 "당면한 수사에 성실히 임해 의혹이 조기에 해소되고 수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특히 국부유출 논란에 관해 강하게 반박했다. 롯데는 "1967년 설립된 이래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며 "일각의 국부유출 논란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지배구조 문제와 얽힌 호텔롯데 상장 여부에 관해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주주의 지분율을 낮추고 주주 구성을 다양화하는 등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의 핵심 사안이므로 향후 방안에 대해 주관사 및 감독기관과 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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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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