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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더니…

신동빈, 일본 롯데의 지배력 더 키운다

"롯데는 한국 기업이다."

알고 보니, 빈말이었다.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은 한국 롯데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더 키우고 있다.

형제 간 경영권 다툼으로 인한 반(反)롯데 정서에 대한 대책으로, 신 회장은 지배 구조 개선을 약속했다. 한국 롯데 그룹에 대한 일본 롯데의 영향력 축소도 포함됐다.

하지만 신 회장은 이런 약속을 어겼다. 일본 ㈜롯데는 지난 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롯데제과 11만2775주(7.9%)를 공개매수 한다고 선언했다. 주당 매수가는 230만 원으로, 총 매수금액은 최대 2594억 원이다. 일본 (주)롯데는 지난 4일에도 롯데제과 지분 2.1%를 매입했었다. 따라서 올 연말이면, 일본 (주)롯데가 확보한 롯데제과 지분은 10%대가 된다. 롯데 그룹 측은 "일본 ㈜롯데와 한국 롯데제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없다. 롯데제과가 한국 롯데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위치 때문이라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롯데제과는 한국 롯데 그룹의 간판 기업이다. 아울러 롯데제과는 롯데쇼핑(7.86%), 롯데칠성(19.29%), 롯데푸드(9.32%)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있다. 한국 롯데 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와 다른 계열사를 연결하는 중간지주사가 롯데제과다. 따라서 롯데제과를 지배해야, 한국 롯데 그룹을 온전히 장악한다.

이번 공개매수 선언에 담긴 의도는 결국 한국 롯데 그룹에 대한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롯데는 한국 기업"이라던 신 회장의 발언이 무색해졌다.

현재 롯데제과 지분 가운데 약 32%가 신 회장 몫이다. 그와 경영권 다툼을 하고 있는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분은 약 22%다. 하지만 신 대표 측 우호지분을 합치면, 신 회장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종종 나왔었다. 신 회장이 일본 ㈜롯데의 자금으로 롯데제과 지분 늘리기를 시도하는 걸 보면, 이런 전망이 타당했던 모양이다. 지분 매수가 마무리되면, 신 회장 측 지분은 42%로 늘어난다.

신동주 대표 역시 반격하리라는 건 분명하다. 그 방법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대표 측 대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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