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항공? 정답은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위한 해당 지자체와 시민들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기 조종사들은 밀양보다 가덕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계 조종사들은 모두 ‘안전’을 이유로 가덕도를 꼽은 것으로 집계돼 입지타당성에서 가덕도의 비중에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발표를 목전에 둔 국토교통부의 동남권 신공항 사전 타당성 용역 발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거리다.
아쉬운 것은 이번 조사가 대구와 부산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실시한 것이 아니라 부산 단독으로 실시된 것이어서 신뢰도 면에서 대구를 설득하기에 부족할 수 있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가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에 어떠한 측면으로든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부산발전시민재단은 7일 여론조사기관인 포커스컴퍼니에 의뢰해 실시한 '공항 입지에 대한 조종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김해국제공항에 취항하는 국적항공사 조종사 282명, 외국계항공사 조종사 59명 등 모두 341명의 조종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부터 5일 동안 진행된 조사 결과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5.3%포인트다.
응답 조종사 334명 가운데 317명, 94.9%가 가덕도를 꼽았으며 밀양은 17명, 5.1%에 불과했다.
이중 외국계 조종사들의 응답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59명 모두 가덕도가 밀양보다 더 낫다고 응답했기 때문이다.
국내 정치 상황에서 자유로운 이들이 이처럼 가덕도를 택한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아예 일부 외국인 조종사들은 밀양을 'Bad Choice(안 좋은 선택)'라고 적시해 강한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60대 이상 조종사(11명)들과 비행시간 3천 시간 이상 베테랑 조종사(188명)들의 응답은 더욱 주목할 만 하다.
98.7%가 가덕도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응답 조종사들은 압도적으로 안전성을 가장 중요한 신공항 입지로 꼽았다.
‘안전성’(75.5%), '24시간 운영 가능성'(14.7%), '공항 접근성'(5.0%), '기상 영향'(3.8%) 순이었다.
한편, 조종사들은 김해공항의 안전성에 대해 상당수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우 위험'이 20.3%, '다소 위험' 52.4%로 72.7%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양호하다'는 답변은 10.0%에 불과했다.
과거 모든 조종사들과 전문가들이 지적한대로 위협 요인은 돗대산과 신어산이었다.
조종사의 80.8%가 이같은 김해공항 북쪽 산악장애물을 불안전 요인으로 꼽았다. 안개 풍향 등 기상 영향과 항행 안전시설 부족, 군용 항공기 위주 공항 운영도 18.1%에 달했다.
최정숙 포커스컴퍼니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공항을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잘 아는 조종사들이 밀양보다 가덕도를 꼽았다는 점과 정치적 지역적 상황에서 자유로운 외국계 조종사들 모두 가덕도를 선택했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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