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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박원순·문재인·심상정도 추모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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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사건, 박원순·문재인·심상정도 추모 메시지

文 "다음 생엔 남자로 태어나요" 트윗 논란 일자 직접 해명키도

지난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노래방에서 일어난 '묻지마 살인사건' 피해자에 대한 추모 열기에,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도 동참했다.

박 시장은 19일 오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방금 현장을 다녀왔다"며 "분노의 물결이 일렁이고 있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사건이 알려진 후, 현장 인근인 강남역 10번 출구는 시민과 누리꾼들이 추모 메시지를 담은 포스트잇을 붙이고 조화를 놓고 가는 등 추모의 장소로 변했다.

박 시장은 "더 이상 혐오 범죄, 분노 범죄, 묻지마 범죄가 없도록 이 병든 세상을 치유해 가겠다"면서 "현장과 기억 보존 조치도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표도 전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강남역 10번 출구 벽면은 포스트잇으로 가득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포스트잇 하나의 내용을 소개하고 "슬프고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가 이 글에서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메시지를 소개한 것에 대해 '여성이라서 죽었으니까 남자로 태어나면 그만이라는 거냐'고 비판이 일자, 그는 이날 다시 글을 남겨 "제 트윗에 오해 소지가 있었나요?"라며 "'다음 생엔 부디 같이 남자로 태어나요'라는, 어느 여성 분이 쓰셨을 이런 글을 읽게 되는 현실이 슬프고 미안하다는 뜻으로 읽어 달라"고 직접 해명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도 이날 새벽 2시를 넘긴 시각 '페이스북'에 "아줌마가 미안해. 못 지켜줘서, 이런 세상이어서 미안해"라는 추모 글을 남겼다.

정의당은 이날 당 대변인 명의 공식 논평과 여성위원회 성명에서 "이 사건은 범행 대상 개인을 특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묻지마 범죄'의 형태를 띠고 있으나, '여성 일반'을 범행 대상으로 특정했다는 점에서 여성 혐오 범죄가 분명하다"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 혐오가 이번 사건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강상구 정의당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접하면서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한탄하는 여성들의 반응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와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혐오 범죄에 대한 가중 처벌이 필요하다. 혐오범죄 가중 처벌은 비단 여성뿐 아니라 장애인, 성 소수자, 이주노동자 등 차별과 혐오에 늘 시달리는 모든 사람들을 향한 범죄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도 당 여성위원회 성명에서 "이 사건을 정신병력이 있는 한 개인의 범죄 행위로 볼 것이 아니라, 이런 범죄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는 계기로 삼아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사회 전반에 퍼져있는 여성 혐오, 사회적 약자에 대한 혐오를 완화시키고 무너진 공동체를 복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유송화 부대변인은 "여성만이 아닌, 나와 우리 이웃 모두가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한다"며 "사회적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자신보다 약한 존재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극히 염려스럽고 개탄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유 부대변인은 "이는 가해자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모두의 문제"라며 "사회 안의 구조적·개인적 폭력성을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4.13 총선 패배 후 지도체제 공백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은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새누리당 대변인 3명 가운데 김영우·이장우 대변인은 사퇴했고, 신의진 대변인만이 직을 유지하고 있다. 새누리당 여성위원장인 이에리사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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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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