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어버이연합 불법 자금 지원'에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리틀 김기춘'으로 불릴 정도로 청와대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로 꼽힌다.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당선자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당내 '어버이연합 등 불법 자금 지원 의혹 규명 진상 조사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우병우 수석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으로 들어간 시기가 2014년 5월인데, 경우회가 탈북 단체들의 자금을 지급한 시기와 비슷하다"면서 "우병우 민정수석과 경우회의 관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버이연합에 불법 자금을 지원한 기관으로는 전국경제인연합과 퇴직 경찰관 모임인 경우회가 꼽힌다. 백혜련 당선자는 우병우 민정수석의 가족이 운영하는 기업과 경우회가 골프장 운영사를 세워 이윤을 나누고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기사 : 盧 수사 검사 우병우, 민정수석 영전 논란)
백혜련 당선자는 "우병우 수석의 장모 김모 씨가 20%, 김 씨의 자녀 네 명이 20%씩 지분을 소유한 우병우 수석의 '가족 기업'인 SDNJ홀딩스라는 회사가 있다"고 말했다. 백혜련 당선자는 "그런데 이 SDNJ홀딩스와 경우회가 각각 50%씩 투자해 '삼남개발'이라는 회사를 세웠고, 경우회는 '삼남개발'로부터 2014년, 2015년에 각각 20억 원이 넘는 돈을 배당금으로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삼남개발은 기흥컨트리클럽의 운영사인데, 기흥컨트리클럽은 우병우 민정수석의 장인인 고(故) 이상달 정장중기.건설 회장이 경우회로부터 인수한 골프장이다. 고 이상달 전 회장은 경우회로부터 기흥 골프장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 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백혜련 당선자는 "당내 TF의 조사로는 한계가 있어 현재로서는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나서야 한다"면서도 "우병우 수석은 '리틀 김기춘'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한민국의 사법 라인, 정보 라인을 총괄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춘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어버이연합 TF'를 발족했고, 박범계(간사), 이철희, 이재정, 진선미, 백혜련 위원을 임명한 바 있다. TF 3차 회의가 열린 이날에는 표창원, 박주민 당선자가 위원으로 추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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