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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국제평화영화제, 서귀포성당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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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국제평화영화제, 서귀포성당서 개막

[언론 네트워크] "평화를 타이틀로 내건 최초의 영화제"

종합예술인 영화를 매개로 제주 강정마을과 세계 평화를 만들어가는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오후 6시 서귀포성당에서 열린 개막식으로 4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서귀포성당 1~2층을 가득 채우다 못해, 남는 공간이 즉석 좌석으로 탈바꿈할 만큼 많은 관객들이 몰린 개막식에는,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한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공동조직위원장인 홍성우 서귀포시민연대 상임대표, 고권일 강정마을회 부회장, 김성환 신부를 비롯해 집행위원장인 양윤모 영화평론가, 명예조직위원장인 채현국 효암학원 이사장, 강우일 주교(천주교 제주교구장) 등이 함께했다.

▲ 제1회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23일 개막했다. 26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개막식은 서귀포성당에서 열렸다. 개막식 참석자들로 가득찬 서귀포성당. ⓒ제주의소리

▲ 2층도 빈 자리가 없을 만큼 개막식에는 많은 인원이 함께했다. ⓒ제주의소리

도내외 영화계 인사도 상당수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개막식 사회자이자 홍보대사인 영화 <카트>의 부지영 감독,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제보자>의 임순례 감독, 배우 김부선, (사)제주영화제 권범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불안한 외출>의 김철민 감독, <레드마리아2>의 경순 감독, <강정오이군>의 오재형 감독, <다섯 대의 부러진 카메라>의 가이 다비디 감독, <소설무용>(小說無用)의 장건문 감독 등 이번 영화제 출품작을 연출한 국내외 감독들도 성당을 찾았다.

여기에 이석문 제주도교육감, 김용범·강경식 도의원도 함께하며 힘을 보탰다. 야마시로 히로지 오키나와 평화센터 의장 등 강정마을과 연대해온 일본 오키나와 주민들도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왔다.

▲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서귀포성당으로 바뀐 영화제 개막식장. ⓒ제주의소리


▲ 가운데 줄 오른쪽부터 배우 김부선, 정지영 감독, 강우일 주교, 고병수 신부, 이석문 교육감. ⓒ제주의소리

영화제 개막식은 명상춤전문가 이종희와 참석자들이 함께하는 생명평화공동체춤, 개막식 선언, 강우일 주교 축사, 야마시로 히로지 의장의 연대사, 개막작 <업사이드 다운>의 감독과 세월호 사건 유족 인사, 영화 상영, 관객과의 대화 순으로 진행됐다.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 영화제 가운데, 유일하게 '평화'를 취지로 내세우며 시민들의 힘으로 열린 흔치 않은 행사인 만큼 함께하는 이들의 기대와 열망은 컸다.

양윤모 집행위원장은 "이 영화제는 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만들어졌다. 우리나라 최초로 평화를 타이틀로 내건 국제영화제이자 제주 영화 행사 가운데서도 마찬가지"라며 "내년, 내후년에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환호와 관심에 보답하겠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 영화제 주제인 '모다들엉, 평화!'를 외치는 홍성우(왼쪽부터), 고권일, 김성환 공동조직위원장. ⓒ제주의소리

▲ 왼쪽부터 양윤모 집행위원장, 채현국 명예집행위원장, 이효상 시민추진위원회 위원장. ⓒ제주의소리

▲ 힘찬 노래로 강정영화제의 성공을 기원한 야마시로 히로지 오키나와 평화센터 의장. ⓒ제주의소리

서귀포시는 영화제 개막을 코 앞에 두고 서귀포예술의전당 대관을 거부해 큰 논란을 빚었다. 이때 천주교 제주교구가 나서서 서귀포성당을 개막식 장소로,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를 영화상영 공간으로 제공하는 등 도움을 줬다.

관객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 속에 축사에 나선 강우일 주교는 "지금 이 시대는 전쟁이 나면 치명적인 파멸을 초래할 만큼 팽창이 가속화하는 현대전이다. 전쟁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세계적인 평화연대를 구축하는 것 뿐이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가 세계 평화연대를 형성하는 첫 징검다리가 되길 희망한다"고 기원했다.

특히 "영화라는 종합적인 예술장르는 단편적인 소통 수단보다는 진실을 포괄적으로, 효과적으로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평화가 전쟁에 휘말린 먼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길 바란다"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짓밟고 파괴하는 모든 종류의 폭력에 무관심과 방관으로 대처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 축사 중인 강우일 주교. ⓒ제주의소리

첫 번째 영화제의 개막작은 세월호 사건을 다른 박영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업사이드 다운>(Upside Down)이 선정됐다. 박영우 감독, 김현동(단원고 희생자 故 김다영의 아버지), 홍영미(故 이재욱의 어머니) 씨도 함께했다.

홍 씨는 "제주는 저와 많은 부모들에게 정말 특별한 곳이다. 아이들이 정말 오고싶어 했던 제주도에서 평화를 이야기하고 노래할 수 있어서 정말 감동이다. 단원고 아이들과 세월호 희생자 모두가 지금 이 자리에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을 것"이라며 "역사는 민초들이 써 내려가는 것이다. 강정국제평화영화제는 역사를 쓰는 영화제가 될 것이라 믿는다. 계속 (우리들을) 지켜봐주고 함께 해달라"는 특별한 인사를 밝혔다.

▲ 왼쪽부터 홍영미 씨, 김현동 씨, 박영우 감독. ⓒ제주의소리

23일 개막한 영화제는 26일까지 진행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강정마을회관, 의례회관, 강정평화센터, 성프란치스코 평화센터, 삼거리극장, 강정천 야외극장에서 나눠서 상영된다.

폐막식은 26일 오후 7시 강정마을 의례회관에서 열린다. 폐막작으로는 <우리 승리하리라>가 상영된다.

문의: 강정국제평화영화제 페이스북 (www.facebook.com/ipff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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