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텃밭 부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당초 18석 전체 '싹쓸이'를 꿈꾸던 새누리당이 부산에서 겨우 3분의 2(12석)만 당선되면서 사실상 참패했다.
새누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사상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불출마 선언과 사하을 조경태 의원의 입당 등으로 쉽게 부산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 빗나간 것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다져온 토박이 야당 후보들과 참신한 정치 신인을 발굴해 총력전을 펼친 끝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당초 3분의1인 '6석을 가져오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지역구도 타파"와 "진짜 지역 일꾼을 뽑아 달라"는 더민주당의 작전이 부산 표심을 움직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부산 북·강서구 갑은 더민주당 전재수 후보가 출구조사에서부터 새누리당 박민식 후보를 앞서 나가면서 3선 도전 끝에 금배지를 달았다.
여야 후보가 국회 3선 고지를 노리고 맞붙은 부산진구 갑은 더민주당 김영춘 후보가 현역인 새누리당 나성린 후보를 누르고 여의도 재입성에 성공했다.
더민주당 부산선대위원장인 김 후보는 서울에서 지난 16대·17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고향 부산에 내려와 더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을 지내며 '지역구도 타파'를 내걸고 “진짜 지역 일꾼 뽑아달라”며 부산 야권 부활을 이끌어 왔다.
남구을 '총선 4수생'인 더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서용교 의원을 누르고 당선의 감격을 누렸다. 이 지역은 원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역구로 여권 성향이 강한 곳으로 알려졌으나 그동안 기반을 다져온 박 후보의 저력이 승리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하구 갑에서는 더민주당 최인호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허남식 전 부산시장을 따돌리고 출마한 김척수 후보를 누르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연제구에서는 더민주당 김해영 후보가 재선 의원인 여성가족부 장관 출신의 새누리당 김희정 후보를 누르고 당선 축하 꽃다발을 안았다.
사상구에서는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장제원 전 의원이 더민주 배재정 의원과 박근혜 대통령 키즈로 불리는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누르고 재선 도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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