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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 3수 성공…野 '잠룡' 반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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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대구 3수 성공…野 '잠룡' 반열에

홍의락도 당선…야권, 박근혜 성지 대구서 2석 승리

새누리당의 '성지'라고까지 불린 대구에서 소선거구제 시행 이후 최초로 야당 소속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그것도 사실상 2명이다.

대구 수성갑 선거구의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13일 밤 11시 현재 개표 23.3% 진행 상황에서 62.4%를 득표해 당선을 확정지었다. 김 후보의 상대는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주자로까지 꼽히던 김문수 전 경기지사였다. 같은 시각, 김문수 후보는 37.6%의 득표율을 올리는 데 그치고 있다. 대구 북구을에서도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한 홍의락 의원이 60.4% 개표 상황에서 53.2%를 득표, 당선이 확정됐다. 홍 의원의 상대인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는 38.6%를 득표하고 있다.

두 곳의 승리가 모두 더민주에는 감격스러운 의미를 갖지만,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것은 '대구 돌파'의 선봉장 격인 김 후보다. 김 후보 개인으로 보면,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대구에 도전했다가 친박계 이한구 의원의 벽에 가로막혀 석패한 이후 국회의원 선거 '재수'에 성공한 셈이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나섰다가 패배한 것까지 따지면 이번이 '3수'째다.

김 후보는 당선사례에서 "대구 시민이 새 역사를 썼다"며 "정통 야당 출신으로는 1985년 이후 31년 만, 소선거구제하에서는 1971년 이래 45년 만에 대구에 야당 국회의원이 탄생했다"고 스스로 의미를 기렸다.

야권으로서는 험지 중 험지로 불린 대구에서 당선돼 일약 '총선 스타'가 된 김 후보는 일약 대권주자급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야권의 1위 대선주자이자 지난 18대 대선에서 야권 단일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도, 대권주자로서의 출발점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험지인 부산에 출마해 당선되면서부터였다.

김 후보 스스로도 이를 의식하는 듯 보인다. 당선 소감문을 보면, 김 후보는 "공존과 상생의 정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하는 한편 "야당이 거듭나야 한다"고 야권 정치권 전반을 겨냥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김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선전했지만 여전히 우리 당은 국민 앞에 옷깃을 여며야 한다"며 "우리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국민이 다시 한 번 굽어살펴 주신 덕분이다. 야권의 분열, 해결해야 하고, 계파정치 행태, 일소돼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호남민의 한결같은 지지를 이용만 한 것, 반성해야 한다"면서 "대구가 새누리당을 혼내셨듯 광주가 더민주에 경고장을 던졌다"고 전국을 시야에 넣은 논평도 했다. 그는 "지역주의 완화와 함께 한국 정당의 기득권화된 1당 지배가 경쟁체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며 "그 연장선에서 새로운 정치, 보다 책임성이 높은 정당 체제가 재구성돼야 한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김 후보는 호적상 1958년생(실제로는 1956년생), 서울대 76학번으로 대학 재학 시절 운동권 리더 중 하나였다. 1988년 한겨레민주당 창당에 참여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 '꼬마 민주당'에 몸담았으나, 1995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계 은퇴 후 복귀 선언에 반발하며 새정치국민회의 합류를 거부하고 민주당에 잔류했다.

이후 민주당이 신한국당과 합당해 한나라당이 탄생하면서 한나라당 부대변인을 지냈고,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단 것도 한나라당 후보로서(16대 총선)였다. 이후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 때 한나라당을 탈당, 열린우리당에서 원내수석부대표 등 요직을 지냈다.

18대 국회까지 경기 군포에서 내리 3선을 지낸 김 후보는, 2012년 1대 총선에서 돌연 고향인 대구로 내려왔다. 결국 이한구 의원에게 패배했지만, 대구에서 야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40%가 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동반 당선된 홍의락 의원이 비례대표 의원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것도 김 후보의 지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 후보는 지난 2012년 <프레시안> 인터뷰에서 "일단 대구에도 우리 의원 하나 생겼다"며 "(비례대표 순번을 정하는) 회의 때 밤새도록 화장실도 못 갔다. 눈 부릅뜨고 지켰다"고 했었다. (☞관련 기사 : "내 정치는 대구에서 끝낸다"…기적 일어날까?)

이번 선거에서는 비록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오랜 '동지'인 김 후보와 동반 당선된 홍 의원은 고려대 74학번 운동권 출신이다. 홍 의원은 사업을 하다 2003년 열린우리당 창당발기인으로 정치 참여를 시작했고 2010년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낙선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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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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