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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 위안부 할머니, 한국 이송 '특급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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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독' 위안부 할머니, 한국 이송 '특급작전'

항공기 좌석 6개 빼서 '침대' 만들어…정부·의료진 현지동행

중국에 사는 유일한 한국 국적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88) 할머니는 낙상 사고 이후 의식은 찾았으나 여전히 위독한 상태다.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15일 계단에서 넘어질 때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찌르면서 호흡곤란이 왔고 이외에도 심기능 저하, 급성 심부전증 등 각종 지병을 앓고 있었다.

이 때문에 사고 후 약 두 달간 자신이 살고 있던 중국 우한(武漢)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한국에서의 치료를 원한 가족의 뜻에 따라 10일 정부와 민간이 합심한 국내 이송이 이뤄지게 됐다.

현재 하 할머니는 인공호흡기를 낀 상태로, 앉거나 서는 움직임이 불가능해 이송은 중국 병원 출발부터 한국의 중앙대병원 도착까지 모두 누운 상태로 진행된다.

현지 병원에서 중국 공항으로는 구급차를 타고 이동하며 우한공항에서 현지 의료진과 중앙대병원 의료진과의 인수인계가 이뤄진다.

중앙대병원에서는 흉부외과 박병준·호흡기 내과 박태연 교수와 중환자실 간호사 2명이 파견됐다. 이 중 박병준 교수는 이달 초 하 할머니 치료를 위해 한차례 현지에 파견된 바 있다.

의료진은 심장제세동기 등 응급상황에 대비한 의료기기도 함께 챙겼다.

대한항공은 하 할머니 이송을 위해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고 기내를 개조하는 정성을 쏟았다.

원래 우한공항과 인천공항을 운항하는 정기 여객기는 소형기종인 B737이지만, 하 할머니 이송을 위해 특별히 중형기종인 A330으로 변경했다.

또 좌석에 앉을 수 없는 하 할머니를 위해 좌석 6개를 빼고 일종의 침대인 '스트레처'를 설치했다. 스트레처 주변에는 칸막이를 쳐서 하 할머니가 일반 승객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의료진과 하 할머니의 가족 셋째 딸·손녀가 함께 탈 수 있는 좌석도 함께 마련했다.

여가부에서도 담당 과장과 사무관이 현지부터 동행한다.

인천공항에 내린 하 할머니는 환자용 입국 수속을 밟은 뒤 다시 구급차를 타고 중앙대병원으로 옮겨진다.

외교부는 하 할머니 가족 역시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동할 수 있게 별도의 입국수속을 밟도록 협조했다.

경찰청은 구급차가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 등의 편의를 돕는다.

중앙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하 할머니는 바로 중환자실에 입원해 필요한 검사와 치료를 받게 된다. 수술이 이뤄질지는 검사 후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하 할머니의 중앙대병원 입원치료비와 추후 장기치료 등을 위해 발생할 수 있는 치료비는 여가부가 지원한다.

하 할머니는 중국에 살면서도 귀화를 거부하고 한국 국적을 유지했기 때문에 한국인으로서 의료급여법 적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은희 여가부 장관은 "고국의 따뜻한 품에서 하 할머니 병세가 이른 시일 내 호전될 수 있도록 최대한 적극적인 치료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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