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략적 판단'을 명분으로 PSI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 전면 참여 발표를 늦추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공성진 최고위원은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공 최고위원은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PSI 참여 문제는 결국 국제공조의 일환"이라며 "현재 전개되고 있는 남북 현안과 관련이 없다고 (정부가) 일관성 있게 말해왔다면 (PSI 참여를) 발표하면 된다"고 말했다.
"당당하게 이야기하자"
그는 "개성공단 인질사태가 PSI 참여 결정에 영향을 줘서 참여를 또 연기하게 되는 것이, 국민들로 하여금 '무엇이 대북 원칙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억류 중인 현대아산 직원을 '인질'로 규정한 것.
21일 개성에서 진행될 남북 당국자 접촉에 대해서도 공 최고위원은 "설사 개성공단이 폐쇄될 수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피억류자 석방을) 당당하게 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 최고위원은 "한·미·일 공조와 군기강 확립에 만전에 대비태세를 갖춤으로서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다음 단계의 위협에 굴해서는 안된다"며 강경론을 설파했다.
같은 당의 정옥임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공 최고위원과 궤를 같이 했다.
하지만 정 의원은 "좀 솔직해진다면 우리가 지금 PSI에 결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이 전개가 되니까 좀 당혹스러운 것이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PSI라는 건 남북관계가 아닌데 마치도 북한이 걸려놓은 그 남북관계의 틀 속으로 지금 빠져드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남북관계와 PSI는 무관하다'는 것이 정부 여당의 공식입장이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고충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3곳 이겨야 세계 언론이 인정"
한편 정몽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4.29재보선과 관련해 "3군데 정도 (승리)하면 이명박 정부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국민들로부터 재신임을 받았다고 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전 세계 언론에서 의미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덕진, 완산갑을 제외하고는 다 이겨야 한다는 이야기다.
정 최고위원의 이같은 발언의 근거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자 조윤선 대변인은 "세계 언론의 평가가 있기 때문에 3석 정도 승리해야 한다는 이야기고 3석 정도 승리할 수 있도록 국민들이 도와달라는 이야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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