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22일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인사들은 총선에 패배한다면 일차적으로 책임을 짐과 동시에 역사에는 '비루한 간신들'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공천 여부를 '핑퐁'하듯 서로에게 미루고 있는 당 지도부와 공관위 양쪽에게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도 그는 말했다.
정 의원은 4.13 총선 후보자 등록일을 이틀 앞둔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비박계 학살'로 점철된 새누리당 공천 파동을 '소탐대실' '자해 행위'라고 평가하며 이런 공천은 "여권 내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은 만천하가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 세 강화를 위해 총선 경쟁력을 약화하는 자기 발목잡기라는 비판이다.
정 의원은 "이번에는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면서 "이 결과는 총선 패배로 이어질 게 자명하다. 여권 내 권력을 강화하려다 권력 기반 자체가 흔들리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그는 또 "새누리당의 정체성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라면서 이런 공천 파동을 만든 "권위주의는 당 정체성에 맞지 않는다"고도 비판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관위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번 총선 과정의 대미를 '포용과 화합'으로 장식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는 극적인 반전을 이루어낼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도 했다.
유 전 원내대표와 최고위에서 의결 보류된 5개 지역에 대한 최종 공천 결과는 언제쯤 발표될지는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최고위는 이날 밤 9시께 회의를 열고 서울 은평을 유재길(이재오 의원 배제), 송파을 유영하(유일호 의원 배제), 대구 달성을 추경호(이종진 의원 불출마 선언), 경기 성남 분당갑 권혁세(이종훈 의원 배제) 후보에게 공천을 준다는 공관위 결과를 재논의한다.
유 전 원내대표의 지역인 대구 동구을에 대한 경선지역 선정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공관위는 당초 이날 오전 10시께 열릴 예정이었으나 시작이 늦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끝내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론 내리지 않아 유 전 원내대표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해야 할 경우, 유 전 원내대표는 늦어도 23일 중에는 탈당을 해야 한다.
선거법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는 24일부터는 당적 변경이 금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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