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진박(진실한 친박)계 4.13 총선 예비 후보자들이 계속해서 당내 경선에서 낙선하고 있다.
앞서 김재원·조윤선·윤두현 후보가 각각 신청 지역에서 경선 패배로 탈락한 데 이어 21일에는 서울 중.성동을에서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상욱 전 중구 당협위원장에게 패했다.
친박계 강석훈 의원과 신용한 전 청와대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도 이날 서울 서초을과 충북 청주.흥덕에서 경선 패배했다.
이날 발표된 16개 경선 여론조사 실시 지역 중 '친박 승'이라고 평할 만한 지역은 부산 서구.동구뿐이다.
이곳에서는 3선 현역의 유기준 의원이 곽규택 전 부장 검사를 제치고 여론조사에서 이겨 공천을 받았다.
이처럼 주말에 이어 이날에도 친박계의 경선 패배가 뚜렷해짐으로써, 새누리당 지지층 내 '반(反) 친박 정서'가 공고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더 힘을 얻게 됐다.
새누리당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비박계 학살' 공천에 이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 공천 여부 결정 무기한 보류 등으로, 지지층 내 표심 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이와 같은 16개 지역 경선 여론조사 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를 보면, 친박계 강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을에서는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이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강남권 후보인 만큼 사실상 20대 국회의원 당선 유력이다.
신 전 청년위원장이 노렸던 청주.흥덕에서는 송태영 새누리당 중앙연수원 부원장이 새누리당 총선 후보로 나선다.
서울 양천갑에서는 신의진 의원(비례대표)을 누르고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측근인 이기재 전 제주도청 서울본부장이 경선에서 이겼다.
동작갑에서는 김숙향 새누리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이, 송파갑에서는 현역의 박인숙 의원이 후보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몇 남지 않은 친이계 총선 예비 후보였던 안형환 전 의원(송파갑 신청)의 낙천도 확정됐다.
계파색이 옅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도 이날 서울 해운대갑의 공천이 확정됐다.
대구 북구갑에선 정태옥 전 대구시 정무부시장이 이겼고, 대전 유성갑에서는 진동규 예비 후보가 현역의 민병주 의원(비례대표)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남양주시을에서는 김성태 예비후보가, 경북 영주.문경.예천에서는 최교일 예비 후보가 이겼으며 이에 따라 영주.문경.예천 지역 현역인 이한성 의원도 공천장을 받지 못하게 됐다.
경남에선 비박계 조해진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된 밀양.의령.함안.창녕에선 엄용수 예비 후보가,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강석진 예비 후보가 이겼다.
마찬가지로 산청.함양.거창.합천을 지역으로 했던 현역 신성범 의원은 탈락했다.
이런 경선 결과에서 읽을 수 있는 '반(反) 친박' 정서로 새누리당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비교적 경쟁력 있다고 평가됐던 비박계 후보는 제 손으로 이미 쳐냈고, 지명도 있는 친박계 후보는 당 지지층으로부터의 지지를 잃어 낙천된 결과 본선 경쟁력은 예상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편, 이날에도 새누리당은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공천 여부를 매듭짓지 않았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전날 밤 기자들을 만나서도 유 전 원내대표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는 그간의 입장을 반복했다.
공관위는 이날 저녁까지 토론을 이어간다고 밝혔지만, 유 전 원내대표에 대한 결정이 이날 중 발표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혜훈 전 의원과 한 경선에서 패배해 서울 서초갑 출마가 좌절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결정이 내려진 것은 없다.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오전 조 전 수석을 여성 우선추천 지역으로 앞서 선정된 서울 용산에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종희 제2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본인이 (용산 후보자 재공모) 신청을 안 했다. 용산구로 안 갈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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