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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트럼프, 본선 맞대결만 남았다?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힐러리-트럼프 압승…루비오 후보 사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선 경선의 중간 분수령인 '미니 슈퍼 화요일'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사실상 대세를 굳혔다.

15일(현지시각) 민주당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경선 중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려있는 플로리다주에서 64.5%를 얻어 33.2%의 지지를 받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샌더스 의원을 약 15% 앞서며 승리를 확정 지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미국 중부의 공업지대인 이른바 '러스트 벨트'(Rust Belt) 지역에서도 승리를 챙겼다. 우선 오하이오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56.3%를 득표, 42.8%를 얻은 샌더스 의원을 제쳤다. 또 일리노이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50.4%, 샌더스 의원이 48.8%를 얻어 클린턴 전 장관이 근소한 차로 승리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샌더스 의원이 러스트 벨트의 핵심 지역인 미시간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을 상대로 신승을 거두면서 이날 열릴 오하이오, 일리노이주 경선에서도 샌더스가 승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샌더스 의원 역시 이곳을 재도약할 수 있는 승부처로 판단, 클린턴 전 장관이 자유무역협정에 찬성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러스트 벨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공업지대로 19세기 말부터 호황을 누렸으나, 20세기 말 제조업의 불황과 공장의 이전 등으로 경제적인 위기를 겪고 있는 지역이다.

샌더스 의원은 이 지역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비롯한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경제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는 점을 파고 들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임 시절 자유무역협정 중 하나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찬성했다는 점을 비판하며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했다. 또 남편인 빌 클린턴 대통령 역시 재임 당시 NAFTA를 지지했던 사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에도 불구하고 러스트 벨트 지역으로 분류되는 오하이오주와 일리노이주는 모두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로 돌아갔다. 또 이들 주와 인접해있는 미주리주에서도 클린턴 전 장관은 개표가 99% 진행된 현재 샌더스 의원을 0.2% 차로 제치며 이날 경선이 열린 모든 주에서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로써 미시간주 승리 이후 러스트 벨트에 속하거나 인접한 주에서 성과를 거두며 반전의 기회를 노렸던 샌더스 의원은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한 상황에 처했다.

▲ 공화당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플로리다에서 지지자들에게 경선을 중단하겠다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완승…루비오 경선 중도 하차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던 지역은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였다. 이들 지역은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어 한 표라도 더 많이 받은 후보가 해당 주에 할당된 대의원 모두를 가져간다.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에는 각각 99명, 66명의 대의원이 배정돼 있다.

공화당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주에서 45.8%의 지지를 받으며 플로리다주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18% 포인트 차로 제쳤다. 이로써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주에 속한 대의원 99명 전원을 확보했다.

공화당 주류의 지원을 받았던 루비오 의원은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플로리다주에서 트럼프에 패하면서 결국 경선 중단을 선언했다. 루비오 의원은 이날 경선 직후 가진 연설에서 지지자들에게 "오늘밤 우리는 올바른 쪽에 서 있었지만, 승리하는 쪽은 아니었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그는 "미국 국민들이 두려움과 좌절에 굴복하지 말기를 촉구한다"면서 "다른 사람들에 대한 분노의 정치는 당의 분열뿐 아니라 국가의 분열을 남길 것이다. 국민들이 서로를 증오하게 만들 것"이라며 트럼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존 케이식 현 주지사가 트럼프 후보를 꺾으며 루비오를 대신할 제3의 후보로 떠올랐다. 케이식 주지사는 오하이오주에서 47.1%의 지지를 받으며 35.9%를 득표한 트럼프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케이식 주지사가 분전했지만 이날 경선은 트럼프의 압승이었다.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일리노이주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의원 640명을 확보, 공화당의 최종 후보가 되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 수인 1237명의 절반을 넘어섰다. 미주리주에서는 99% 개표가 진행된 상황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에 0.2% 차이로 앞서있다.

트럼프 후보를 뒤쫓고 있는 크루즈 의원은 이날 경선 지역 중 어떤 곳에서도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한 때 대의원 확보에서 트럼프와 격차를 100명 안쪽으로 줄이기도 했지만, 이날 경선 이후 격차는 다시 200명 이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크루즈 의원은 이제야 공화당 지지자들이 분명한 선택권을 갖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날 경선 이후 휴스턴에서 가진 연설에서 "단 2개 캠프만이 후보 지명으로 향하는 길을 가고 있다. 바로 우리와 도널드 트럼프의 캠프"라며 "그 외에는 누구도 수학적으로 어떤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크루즈 의원은 "미국 전역에서, 알래스카부터 메인주까지 9번이나 트럼프에 승리했다"면서 자신이 트럼프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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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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