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 시각) 미시시피주, 미시간주, 아이다호주, 하와이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트럼프 후보는 미시시피, 미시간에서 각각 47.3%, 36.5%의 지지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개표가 50% 이상 진행된 하와이에서도 45.2%의 지지를 얻으며 1위를 기록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각)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캔자스주와 메인주를 크루즈 의원에게 내주며 대세론이 흔들렸던 트럼프로서는 이번 경선 승리로 대세론을 재점화 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크루즈 의원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크루즈 의원은 아이다호주에서 43.9%의 지지를 받아 28.2%를 득표한 트럼프 후보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지난 2월 9일(현지 시각)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공화당 경선에서 깜짝 2위를 기록했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이번에도 미시간주에서 24.3%의 지지를 받아 크루즈 의원과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면서 공화당 경선은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전망이다.
이에 다음주 15일(현지 시각)에 열릴 이른바 '미니 슈퍼 화요일' 경선이 지나도 공화당의 판세가 정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오고 있다. 전체 대의원 확보에서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의원에 뒤처지고 있는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존 케이식 주지사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루비오 의원이 오는 15일에 열릴 플로리다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승자 독식제의 원칙에 따라 대의원 99명을 모두 가져가게 된다. 만약 루비오가 여기서 패한다면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잃게 될 가능성도 높다.
케이식 주지사의 경우 자신의 텃밭인 오하이오주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다. 오하이오는 총 66명의 대의원이 걸려있는데, 이곳에서 케이식이 이변을 연출해 1위를 기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리적으로 오하이오주 바로 위에 위치한 미시간주에서 케이식이 크루즈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며 선전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케이식의 승리도 실현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
물론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주와 오하이오주를 모두 가져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지난 3일에서 6일까지 몬마우스 대학이 실시한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38%의 지지를 얻어 30%의 지지를 받은 루비오 의원을 따돌리고 있다.
오하이오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다소 앞서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후보 간 격차는 오차 범위 안이라 승부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집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가 38%, 케이식 주지사가 35%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보였다.
한편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미시간주에서 승리하면서 다시 한 번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샌더스 의원은 미시간주에서 50%를 득표해 48.2%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클린턴 전 장관은 흑인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그는 흑인이 상대적으로 많은 남부 미시시피주에서 82.6%를 득표, 16.5%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양측이 1승 1패를 주고받았지만 대의원 확보에서는 여전히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앞서고 있다. 따라서 이번 결과로 큰 흐름이 바뀌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시간주가 인종적으로 다양하고 인구밀집도가 높아 민심을 살펴볼 수 있는 표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15일 열릴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이 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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