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힐러리·트럼프 '슈퍼 화요일' 승리…샌더스 선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힐러리·트럼프 '슈퍼 화요일' 승리…샌더스 선전

공화당 주류 등에 업은 루비오, 미네소타 한 곳만 이겨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슈퍼 화요일'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예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민주당 버니 샌더스 의원이 선전하면서 민주당 경선은 장기전으로 돌입할 여지를 남겨뒀다.

1일(현지 시각) 13개 주에서 동시에 치러진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조지아, 버지니아, 앨라배마, 테네시, 텍사스, 아칸소, 미국령 사모아 등에서 샌더스 의원을 30% 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따돌리며 승리를 가져갔다.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에는 흑인들의 몰표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텍사스를 비롯해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아칸소 등 흑인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남부 5개 주를 싹쓸이하면서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또 샌더스 의원이 주요 승부처로 거론한 매사추세츠 역시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전 장관의 승리로 돌아갔다. 미국 내에서 가장 진보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매사추세츠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50.3%의 지지를 얻어, 48.5%의 지지를 받은 샌더스 의원을 1.8% 포인트 차로 제치며 신승했다.

▲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1일(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샌더스 의원 역시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당초 샌더스 의원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버몬트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매사추세츠, 미네소타, 오클라호마, 콜로라도 지역의 유세에 집중했고 그 결과 미네소타와 오클라호마, 콜로라도에서 승리를 가져갔다.

물론 이날 경선 결과로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누르고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대의원 확보에서 여전히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샌더스 의원이 버몬트주 한 곳에서만 승리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했고, 민주당이 득표율에 따라 대의원을 나눠 갖는 제도를 택하고 있어, 최종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 경선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일찌감치 본인이 이번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판단, 2주 뒤에 경선이 치러질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에서 승리 연설을 가졌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샌더스 의원이 아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를 저격했다. 이제 당내 경선이 아니라 본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의 선두 주자가 분노와 분열의 발언을 일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분열되도록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장벽을 없애고, 기회와 격려의 사다리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들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우겠다고 밝힌 것에 정면으로 대응한 셈이다.

공화당, 트럼프 막을 마지막 카드는 루비오-크루즈 단일화?

공화당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후보는 조지아, 버몬트, 버지니아, 앨라배마, 매사추세츠, 테네시, 아칸소 등 7개 주에서 승리를 거뒀다.

트럼프 역시 승리 연설에서 다른 후보들에 대한 언급보다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비판에 집중했다. 그는 "앞으로 한 사람을 물고 늘어질 것이다. 그 사람이 바로 힐러리 클린턴"이라면서 "힐러리는 지금까지 솔직하지 않았고 앞으로 4년 동안도 솔직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주장은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재직 중 개인 이메일 계정을 이용해 비밀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트럼프는 그간 클린턴 전 장관을 '사법 처리'해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해왔다.

▲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1일 (현지 시각) 플로리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가 '슈퍼 화요일'을 압도하는 동안,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지난 2월 경선 시작 이후 처음으로 1위를 한 곳이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루비오 의원은 미네소타주에서 36.8%의 지지를 받아 28.9%의 지지를 받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21.2%를 받은 트럼프 후보를 제쳤다.

루비오 의원보다는 오히려 크루즈 의원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크루즈 의원은 자신의 텃밭인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2개 주에서 트럼프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또 가장 마지막으로 개표가 끝난 알래스카주에서도 36.2%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후보를 약 3% 포인트 차로 제치고 승리를 거뒀다.

루비오와 크루즈가 트럼프의 독식은 막았지만, 한동안 트럼프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루비오와 크루즈가 트럼프에 맞서기 위한 단일화를 하지 않는 이상 전세를 뒤집기는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크루즈는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강경한 보수주의자인 데다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공화당 주류와 대립하고 있다. 이에 공화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루비오와의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