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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창당발기인들, 천정배에 "탈당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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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측 창당발기인들, 천정배에 "탈당 촉구"

"혼용무도", "공천 협박" 등 수위 넘은 비난 성명…쫓아내기?

국민의당이 야권 연대 방침을 놓고 지도부 간 의견 대립을 빚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상임대표 측 인사들이 포함된 창당 발기인들이 집단 성명을 내어 천정배 공동대표에게 당을 떠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천 대표에게 "자기 식구(국민회의 출신 정치인)" 공천이 걱정돼서 "한 손에 야권연대를, 다른 손에 공천협박을 쥐고 흔든"다거나 "당을 위기에 빠트릴 전술을 짜는 것"이라고 하는 등 수위를 넘은 비난을 퍼부었다. 천 대표에게 모욕감을 줘서 당을 떠나게 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온다.

국민의당 창당발기인 172명은 11일 오후 성명을 내어 "천 공동대표의 해당(害黨) 행위에 심히 유감을 표하며, 탈당 등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호남 이외 지역에서의 선거 연대 촉구를 '해당 행위'로 규정한 것. 성명에는 '안철수 사람'으로 불리는 서정성 전 광주시의원과, 정용화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명박 정부) 등 100여 명이 연명했다.

이들은 "최근 '국민의당 내홍', '자중지란' 등 보도를 보며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국민의당은 이미 창당 선언에서 제3당으로의 길을 명확히 제시했고, 바른 정치를 위해 과거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천 대표는 뒤늦게 국민의당에 들어와 계파를 부활시키고 명분 없는 '더불어민주당 2중대'를 고집하며 해당 행위를 연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회의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이던 천 대표 측과의 통합을 바란 것은 오히려 지난 1월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경쟁 관계에 있던 안 대표 쪽이었다. 당시 천정배 신당 측은 더민주와 '안철수 신당'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결국 안 대표 쪽을 선택했고, 안 대표는 이 통합을 성사시킴으로써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창당 작업에 탄력을 실을 수 있었다.

이들은 또 천 대표를 향해 "어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야권 연대 생각이 없다고 했는데, 천 대표는 누구와 연대하실 것인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비꼬며 "오늘 아침 최고위에 불참하며 당 내부를 압박하고, 당 밖에서 재야 관계자를 이용해 야권 연대 여론전을 확산시키려는 시도는 이미 3월 4일 최고위·의총 연석회의를 통해 확정한 당론을 무시하는 혼용무도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교수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맥락에서 2015년의 사자성어로 선정한 '혼용무도'를 언급했을 뿐더러, 지난 4일 최고위·의총 당시에는 '통합 불가' 결론을 내렸을 뿐 '연대'에 대해서는 공식 결정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세세히 구분하지 않았다. 최근 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통합 불가 당론에 대해서는 자신도 이의가 없다며 "통합은 불가로 명확히 입장을 정리했다. 왜 자꾸 '천정배가 통합론자'라는 식으로 보도하느냐. 연대가 통합인가?"라고 하기도 했다.

이들은 "천 대표의 '편파 공천' 제기 또한 우스운 일"이라며 "자기 식구들의 과락이 유력해지자 공관위의 면접 편파 운운하는 일은 가히 코미디 수준"이라거나 "한 손에 야권 연대를, 다른 손에 공천 협박을 쥐고 흔드는 모습이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다. 하루하루 국민의당을 위기에 빠트릴 전술을 짜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들은 "천 대표가 국민의당을 사욕의 수단으로 이용", "계파를 고집하고 공정성을 훼손(한다)"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원칙, 상식, 신뢰받는 정치를 해치려는 구태 정치의 산물은 모두 걷어내고 미래를 향해 뚜벅 뚜벅 걸어갈 것이다. 가짜는 가고 안철수 대표는 창당할 때의 그 마음과 의지를 가슴에 새겨 흔들림 없이 당원과 국민을 믿고 나아가기 바란다"라고 천 대표를 "구태정치의 산물", "가짜"에 비기기도 했다.

이들은 "자신의 이념과 지향에 맞는 정당이 아니라면 탈당도 고려할 일"이라며 "몸에도 안 맞는 옷을 입고 왜 옷을 탓하고 있나. 빠른 시일 안에 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노골적으로 천 대표에게 당을 나가라고 요구했다.

천 대표 측은 이 성명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에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다만 앞서 천 대표 측으로 분류되는 김영집 광주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민의당을 탈당한다고 밝히며 "국민의당에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공천 심사 과정은 심각한 불공정이다. 안 대표 진영은 공천관리위원회 심사를 통해 이른바 천정배 쪽 국민회의계(系) 주요 후보들에 대해 '표적 제거 심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야권 연대 외에 광주·호남 지역 공천 문제를 놓고도 양 측 간 감정이 격앙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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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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