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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대운하 형태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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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부길 "대운하 형태 아닐 수도 있다"

대운하 포기? 강행?…'오락가락' 청와대

청와대 내 '한반도 대운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추부길 홍보기획비서관이 29일 "(대운하와 관련해)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걸 꼭 우리가 운하로만 생각하지 않고 치수문제라든지, 수질문제라든지 이런 쪽으로…, 하여간 강에 대해서 뭔가 업그레이드 할 필요는 있다는 면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추 비서관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끝내 반대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할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경우에 따라선 '한반도 대운하' 사업 자체를 포기하고, 운하가 아닌 다른 형태의 '치수(治水) 정책'을 수립할 수도 있다는 발언인 셈이다.
  
  추 비서관은 "그럼 운하의 형태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냐"는 사회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반대론자들만 홍보…국민에게 잘못된 것들만 전파돼 있다"
  
  전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이 국회 건교위 업무보고에서 "(대운하 사업을) 백지화 하겠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청와대로부터의 지시도 없었다"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 한 대목에 대해서도 추 비서관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비껴 갔다.
  
  추 비서관은 "(민간의) 사업제안서가 들어오면 그것을 검토하겠다는 것은 기본적인 이야기이고, (민간 사업제안서 제출을) 5월이나 6월에 하는 것은 너무 빠르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며 "충분하게 의견수렴이 안 된 상태에서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 시기의 경우는 좀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추 비서관은 "그동안 우리 청와대나 대통령께서 일관되게 유지해 온 것은 한반도 대운하 문제를 공격적으로 실행하지 않고, 국민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다음에 하겠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변화된 입장은 없다"고도 했다.
  
  대운하 사업과 관련된 의견수렴 방식과 절차 등에 대해서도 그는 "(의견 수렴방식에 대한 검토는) 우리 홍보기획비서관실에서 하고 있다"며 "그게 어느 정도 정해지면 어떤 기구가 발족하거나 출범하면서 그런 일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 비서관은 "그 기구에 대해선 4~5가지 방법들이 검토되고 있다"며 "민간단체일 수도 있고, 대통령 직속이나 총리직속 위원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가 지나면 어떤 방식으로 국민의 여론수렴을 할 것인가에 대한 윤곽이 나올 것"이라며 "(여론수렴은) 이번 5월 중순부터는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싶고, 그러면 최소한 두세 달 정도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추 비서관은 "덜 됐다면 그 기간은 연장되는 것이고, 딱 목표를 두고 달려가고 있지는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추 비서관은 "지금까지는 선거라는 특수한 정치적 이벤트가 있었고, 저희들은 정치 쟁점화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사실 (대운하) 찬성 측에서 전혀 운동하지 않았다"면서 "반대론자들만 적극 홍보를 하다 보니 굉장히 잘못된 것들이 국민들에게 전파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국민적 설득과 홍보를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국민여론이 얼마든지 호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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