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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최태원, 대체 어떤 관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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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최태원, 대체 어떤 관계인가?

박 대통령, 취임 3주년에 SK가 지원하는 대전 창조센터 방문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3주년인 25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 센터)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과 함께 센터에서 입주 기업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 업체의 대표와 화상 통화를 했다. 박 대통령은 "이 센터에서 출발을 해서 실리콘밸리까지 진출해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까 창조센터에서 키워진 창조 기업들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서 많은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최 장관으로부터 센터 관련 보고를 받은 후 "오늘 여러분들(입주기업들) 한분 한분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지난 1년 동안 창조 경제를 위해 노력을 하고 힘을 쏟아온 데 대해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특히 대전혁신센터는 전담기업인 SK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하시고 해서 어떻게 보면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데 모범적으로 이 센터가 성장을 해나가기를 바라며 감사를 드린다"고 최태원 회장을 칭찬했다.

박 대통령은 수출이 줄고 있는 경제 상황을 언급하며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하는데, 어려운 시기를 맞았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잘 연구하면 거기에서 반드시 기회가 만들어지고 거기에 집중하면 나중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는 것도 역사적으로 많이 봤다"며 "이 창조센터가 솟아날 구멍 같은 역할을 해서 점점 커져 나가서 결국은 우리 경제도 살리고 지역 발전도 이루고 창업이 무한히 이뤄지는 아주 창업의 천국이 되는 그런 대한민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다"고 말했다.

이후 박 대통령은 센터 직원들이 있는 사무실로 발을 옮겼다. 사무실 직원들은 박수를 치며 한 목소리로 "대통령님 취임 3주년을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임종태 대전 센터장은 대통령에게 "법안이 꼭 통과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이에 박 대통령이 "테러방지법이 통과가 돼야 센터도 안전한 겁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전국 17개 광역시도 창조경제혁신센터 중, 대전 센터를 찾은 이유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에 대해 강조를 굉장히 많이 했다. 신발끈을 다시 조여 매고 의지를 다진다는 의미로 초창기에 오픈한 곳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 센터는 대구 센터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개소식을 했던 곳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 광역시도 별로 대기업이 나서서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CJ, 경기-KT, 인천-한진, 강원-네이버, 충북-LG, 충남-한화, 대전-SK, 세종-SK, 전북-효성, 전남-GS, 광주-현대자동차, 경북-삼성, 경남-두산, 대구-삼성, 부산-롯데, 울산-현대중공업, 제주-다음 등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SK 최태원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박 대통령 취임 3주년에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했다. ⓒ청와대

최태원, 사면해주자 마자 구설수그럼에도 불구하고 SK는 잘 나가?

이 중 유독 SK가 지원하는 대전 센터를 찾은 것과 관련해 뒷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취임 3주년 기념일이라 더욱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서는 대기업, 특히 재벌가 '오너'가 운영하는 대기업일수록 총수가 대통령과 함께 행사를 하거나, 함께 사진을 찍는 것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 정치 권력과의 관계를 과시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중요한 일로 취급된다. 특히 투자자나 주주들에게 영향력을 과시할 수 있다. 대통령의 관련 활동에 대기업의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최 회장은 현 정부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대기업 총수 중 최 회장을 유일하게 사면복권 해줬다. SK는 현 정부 정책을 가장 잘 뒷받침하고 있으며, 창조 경제와 관련해 가장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 중에도 SK 출신들이 눈에 띤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초 SK텔레콤이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지원하는 서울 광진구 중곡 제일골목시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당선인 신분 때 방문한 뒤 두 번째 방문이었다. 같은 재래시장을 두 차례 방문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재계에서는 박 대통령의 유별난 'SK 사랑'이라는 말도 나왔다.

그러나 최 회장에 대한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최 회장이 부인 노소영 씨와 이혼 및 재산 분할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것도 그렇고, 최 회장이 내연녀의 존재를 공개한 부분 역시 여론의 지탄을 받고 있다.

최 회장은 수백억 원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갔다가, 대통령으로부터 특별 사면을 받은 지 5개월 여만에 또다시 구설수에 오른 것이다.

최 회장은 현재 외국환거래법 위반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 회장의 내연녀 김 모 씨가 지난 2008년 SK건설이 지은 서울 반포동 아파트를 15억 5000만 원에 분양받은 뒤, 2년 만에 SK 싱가포르 계열사인 버가야인터내셔널에 24억 원을 받고 되판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이 과정에서 최 회장과 김 씨는 외국환 거래 신고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패널티를 받아 마땅한 상황일 수 있는데, 오히려 최 회장은 박 대통령과 창조 경제 관련 행사를 함께 하며 사진을 찍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도대체 SK와 박 대통령의 관계는 알 수가 없다. 어떤 특별한 인연이라도 있는 것이냐"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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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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