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장관이) 검역 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더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측으로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미 의회 비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돼 온 '쇠고기 수입' 문제에 대해 '통 큰 양보'를 해 준 정운천 농수산식품부 장관을 치하한 셈.
정운천 장관도 전날 기자 간담회에서 "한미 쇠고기 협상 타결은 (내가) 장관의 권한으로 결정한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에게는 사후에 보고만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기적으로 쇠고기와 FTA를 같이 해서 우리가 곤욕 치른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사람들도 불만이 많더라"면서 "한국과 같이 터프한 나라는 처음 봤다고, (쇠고기 협상이) 통과된 것은 고마운데 한국사람이 (협상에서) 너무 터프하고, 지나치게 까다롭게 한다고 한다"고도 했다.
'굴욕적 쇠고기 협상'이라는 비난여론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시기적으로 (쇠고기 협상을) FTA와 같이 해서 우리가 곤욕을 치른다"고 비껴가면서 "특히 농산물에서 우리가 사후조치를 잘 해야 할 것 같다"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농수산식품부 장관이 정부정책의 최종 소비자를 체크하는 문제, 그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축산농가를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 순방에 대한 자체적인 긍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아주 바쁜 일정으로 순방을 무사히 마쳤다"며 "스스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남들이 성공적이라고 하니 효과적이고 실용적인, 성공적인 경제외교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 증권 거래소에서 오프닝 벨을 울리는데, 주가가 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250포인트가 파격적으로 올라갔다"며 "미국 기업인들이 자주 와서 종을 쳐달라고 하더라"고 밝은 표정을 지었다.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부시 대통령 내외가 손님을 대하는 일을 동양적으로, 아주 예의를 갖춰 잘 해줬다"며 "양국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대한 후속조치를 해야겠다"며 "사후조치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일본 방문에 대해서도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도 재계가 아주 적극적으로 나왔다"며 "일본의 여성 기업인이 한국 정치인에게 아주 감동을 받았다고 솔직한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오는 6월 협상재개를 위한 실무협상이 예정된 한일 FTA에 대해 이 대통령은 "양쪽 간 FTA에서 일본은 많은 양보를 해야 한다"며 "일본이 양보를 하고 주요 국가들이 공동 번영해서 나가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진솔하게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 직후 국무위원들과 오찬을 갖고 해외순방 성과, 향후 국정운영 핵심쟁점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18대 총선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당선자들과 만찬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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