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테러방지법 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23일 오후부터 진행하고 있는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대해, 새누리당이 '테러' '이기적인 정치쇼'라는 맹비난을 서슴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의 안보 상황에서 국회에서 벌어지는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그 자체가 국민 안전에 대한 테러"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다른 것도 아니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까지 진영 논리와 당리당략에 이용할 수 있느냐"면서 "북한 김정은이 대남 테러 역량을 강화하란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한민국 제1야당인 더민주의 행태는 국가도 국민도 안보도 없는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정치쇼"라면서 "국민 안전과 생명까지 달린 문제를 더민주의 선거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심히 개탄스런 상황"이라고 했다.
야당의 필리버스터는 현재까지 16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더민주 김광진 의원에 이어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진행했으며, 지금은 더민주의 은수미 의원이 토론 중이다. 은 의원은 이날 오전 2시 30분께부터 발언을 시작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테러방지법이 무차별적인 정보 수집권과 감청 권한 등의 권한을 국가정보원에 주는 것이라며 이 법의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 관련 기사 : 테러방지법, 제 2의 국가보안법 되나)
정치 개입 이력이 화려한 국정원에 이 같은 '날개'를 달아주면, 국가기관에 의한 인권 침해 가능성이 커지고, 더 나아가 보수 정권의 장기 집권을 위한 '포석'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더민주의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우리는 테러방지법을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테러방지법에 담긴 국가정보원의 인권 침해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인권 침해) 핵심 내용을 담고 있는 테러방지법 내용의 삭제·변경을 (더민주는) 요청하고 있다"면서 "그것이 변경만 된다면 지금 테러방지법이 불철저하고 부족해도 통과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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