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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종인 만나 거듭 '국민 볼모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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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종인 만나 거듭 '국민 볼모론' 주장

김종인, 박 대통령 3분 독대…"대중국 외교 강화해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16일 박근혜 대통령과 만나 '개성공단 중단'과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논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2년 만에 만났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김종인 대표는 서로 시각 차이만 확인하고 헤어졌다.

여야 대변인의 말을 종합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국회 연설을 앞두고 새누리당 김무성, 원유철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국회의장단을 20여 분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김종인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개성공단 중단을 그렇게 갑작스럽게 결정한 데 대해 소상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고, 박 대통령은 "그런 것 때문에 오늘 제가 여기에 오게 됐다"고 운을 뗐다.

개성공단을 갑자기 중단한 이유에 대해 박 대통령은 "(북한이 개성공단 중단을 선언했을 당시인) 2013년에도 우리 국민이 (개성공단에) 볼모로 잡힌 상황이었는데, 그때 정말 어려웠다"면서 "이번에는 국민의 안위와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정부가 개성공단 중단을 결정하면서) 미리 알려드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민의 무사귀환이 최고로 중요한 문제였다"면서 "우리 국민이 볼모로 잡힌다면 이건 정말 큰일 아니냐"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 문제 때문에 개성공단 중단 결정을 갑작스럽게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국회에서 정의화 국회의장, 더민주 김종인 대표와 회동을 하고 있다. ⓒ청와대

김종인 대표는 사드 배치 논의에 대해서도 박 대통령에게 "중국을 너무 믿지 말라"면서 "중국은 북한을 버릴 수 없다는 입장을 잘 참작해서 대중국 외교를 강화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과 협력을 잘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고, 러시아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면서도 "한·미·일 공조가 참 중요하다. 유럽연합도 독자적으로 (북한을) 제재하고 있는데, 한국은 당사자인 만큼 더 선도적으로 (북한을 제재)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배치 논의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통일 대박'에서 개성공단 폐쇄로 너무 왔다 갔다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박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서도 열병식에 참석하는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다가 지금은 사드 배치 등으로 미국 쪽으로 너무 편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에 박 대통령은 '통일 대박론'이 대북 제재와 모순되지 않는다는 점을 긴 시간 할애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신뢰는 무조건 신뢰를 의미하지 않는다. 북한에 대한 무조건 신뢰는 순진한 것"이라며 "북의 도발에는 단호히 응징해야 하고, 대화의 끈은 열어놓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정갑윤 국회부의장이 "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대북 제재) 법안을 들여다보니 상당히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돼있다"고 맞장구를 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참 세밀히 잘 보셨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야 지도부간 대화가 끝난 뒤에도 김종인 대표는 박 대통령과 3분가량 독대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끝까지 "개성공단 중단이라는 결정을 왜 그렇게 급작스럽게 했는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그 과정을 소상하게 설명해달라"고 거듭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아무 말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고 한다.

한편,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은 이날 만남에 앞서 박 대통령에게 "야당에 먼저 인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그 제안대로 박 대통령은 김종인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와 먼저 인사와 악수를 나눴다. 이어 원유철 원내대표와 악수한 뒤 김무성 대표를 본 박 대통령은 "입술도 부르트시고 그러셨는데, 너무 수고가 많으시다"라고 했고, 김 대표는 "감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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