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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 <내부자들> 이병헌, 저와 겹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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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응천 " <내부자들> 이병헌, 저와 겹쳐져"

새누리 "막장 패륜…영입 자체가 도의적 문제" 맹비난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영화 <내부자들>의 안상구(이병헌 연기)에 비겼다. 청와대 등 여권 핵심부의 행태에, 영화가 그려낸 권력층의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은 3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청와대 관계자가 '사실과 다른 찌라시 수준의 문건 유출에 연관됐던 당사자가 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어이없고 황당하다'고 논평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영화 <내부자들> 있지 않느냐, 거기서 이병헌을 갑자기 강간범,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어서 완전히 매몰시켜버린다. 제가 영화를 보면서 조금 저하고 오버랩을 시킨 적이 있었다"고 답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를 향해 "그 쪽의 대응기조는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계속 같은 패턴인 것 같다"며 "저 나름으로는 손모가지(손목) 잘린 이병헌, 그런…(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조응천 전 비서관과 영화 <내부자들>에서 안상구 역으로 연기를 펼친 배우 이병헌 씨. ⓒ더불어민주당(왼쪽 사진), 쇼박스(네이버 무비 제공·오른쪽 사진)

조 전 비서관은 한때 한솥밥을 먹던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이른바 '진박(진실한 친박)'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총선에 나서고 있는 데 대해 "그 분들은 고속도로 타고 가시는 거고, 저는 가다가 펑크 나고 길 잃고 산 헤매다 강에 빠지고, 그렇게 가는 것"이라며 "그런데 '과연 누가 목표에 도달하는가'는 '지금 가고 있는 길이 얼마나 평탄하고 넓은 길인가'와는 또 다른 문제"라고 했다.

조 전 비서관은 비선 실세가 존재하느냐, 측근 3인방의 영향력이 정말 강하냐 등 근무 당시 청와대의 내부 사정을 묻는 질문에는 "청와대를 향해 무슨 얘기를 하려고 제가 입당한 게 아니다.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입을 닫았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친동생 박지만 EG 회장에 대해서는 "박 회장 스스로가 어떤 이권이나 민원에 관여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가를 너무나 잘 알고 계신 분이다. 아버지 대부터 청와대에서 그런 걸 다 겪어보시지 않았겠느냐"며 "박 회장은 '내가 말하면 오히려 일이 틀어진다'고 자기가 스스로 항상 얘기한다. 체화된 금도를 벗어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분"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조 전 비서관 영입에 대해 친박·비박 없이 일제 포화를 퍼부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 영입 자체의 시도가 도의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박근혜 정부 핵심적 위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분을 굳이 그렇게 빼가기 식으로 야당에서 영입한 것은 그 의도가 뭘까 상당히 궁금하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비박계 재선 박민식 의원도 YTN 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비서관을 향해 "아무리 본인이 거기서 좋지 않게 나왔다손 치더라도, 정말 며칠 되지도 않아서 박근혜 정부를 계속 흠집내고 정치적으로 공격하는 상대 당에, 그것도 '인재 영입'이라는 이름으로 들어간다? 저는 대한민국 국민의 상식이나 인간적인 도리 차원에서 우선 상당히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도 "(청와대 근무) 당시에 자기가 다 하지 못한, 사람들이 다 알지 못하는 무언가를 폭로하는 그런 용도로 활용하려고 데려간 것이 아니냐"고 했다.

초선인 하태경 의원도 교통방송(TBS)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삼고초려해서 찍은 드라마가 이런 막장 패륜 드라마냐"며 "아무리 정치가 욕을 먹어도 이 정도 수준은 아니었다. 문 대표가 정치를 막장 패륜 정치로 몰고 간다"고 비난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박지원 의원은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비서관이 정치 활동을 하기 위해서 특정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다"라며 "자기가 모셨던 대통령이 현직으로 계시는데 조 전 비서관이 다른 당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형편에 대해서 저는 이해를 한다"고 했다.

박 의원은 다만 "김대중 정부 때의 청와대 비서관이나 장·차관은 어떤 언론 인터뷰나 책 발간 같은 것을 하지 않았지만 그 후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보면 비서관들이 책도 발간하고 언론에 자기가 모셨던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인터뷰를 많이 하더라"라고 주장하며 "대한민국은 아직도 동양의 미덕을 존중하기 때문에 조금 성급한 점은 있었지만, 조 전 비서관도 어떤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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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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