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진상 규명 활동에 앞장서 온 유가족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2일 활동 중단 선언을 했다. 활동 중단 선언의 배경으로 김 씨는 생활고를 꼽았다.
김영오 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안전 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은 잠정 중단하게 됐다"며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영오 씨는 "대출은 더 이상 할 곳이 없고 당장 생활비와 월세 낼 돈이 없어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며 "투쟁도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 씨는 이어 "싸우고 싶어도 돈이 없어 싸울 수 없는 현실이 서글프기만 하다"며 "그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하지만 생명 존중은 절대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여력이 되면 다시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또 이 글에서 "네이버나 수구 언론의 말만 믿고 '딸 팔아 8억에 로또 맞았다'고 악성 댓글을 올리면 앞으로는 무조건 고소고발할 것"이라며 "모든 것이 허위 사실로 저는 지금까지 받은 돈은 전부 유민이 엄마에게 줬고 단돈 10원 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씨는 단원고 희생자 김유민 양의 아버지로 지난 2014년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는 단식 농성을 46일 동안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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