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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김영오 씨, 책 <못난 아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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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 아빠' 김영오 씨, 책 <못난 아빠> 출간

[뉴스클립] "못난 아비더라도 자식의 억울한 죽음 밝히고 싶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6일 동안 단식농성을 진행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 씨가 책 <못난 아빠>(부엔리브로 펴냄)를 냈다. 이 책은 김 씨가 이미 고인이 된 딸 유민이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심경고백기다.

 

<못난 아빠>는 김 씨가 참사 당일 눈물을 주체 못하며 정신없이 팽목항으로 달려가던 기억에서부터 시작된다. 어선을 빌려 찾아간 참사 현장에서는 누구도 구조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김 씨의 눈으로 확인한 것은 정부의 무능과 언론의 왜곡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정부든 해경이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 같았고, 다들 얼이라도 빠진 듯 무의미하게 우왕좌왕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이틀 뒤에도 ‘구조 중’이라는 뉴스 내용을 보고 “이른바 ‘팩트’가 있는 그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심정도 솔직하게 밝혔다. 그는 사랑하는 큰딸 유민 양을 보내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못난 아비이고 못난 시민이었던가를 깨달았다고도 고백했다. 책의 부제가 '이제야 철이 드는 못난 아비입니다'인 것도 그런 뜻이다.

 

그는 “평소 먹고사는 데 허덕이기만 했지, 무언가를 주장하고 요구하는 일은 다 남의 일로 봤다. 당장의 돈벌이, 빚을 갚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라며 “(아이를 잃고 나서야) 집회도 하고 시위도 하고 단식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 일에 대한 무관심이 얼마나 잘못된 건지, 마흔이 넘어서야 깨달았다"며 "참으로 못난 철부지 아비이다. 그래서 나는 죄인”이라고 반성했다.

 

이외에도 김 씨는 광화문광장에서 단식농성을 한 이유, 시민들의 응원과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만남에 얽힌 이야기 등도 풀어냈다. 농성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조롱한 ‘일베’ 회원들의 ‘폭식 투쟁’에 관한 생각도 적었다.

 

그는 지금도 “유민이가 컴컴한 배 안에서 살려달라고 악을 쓰고 몸부림을 치는 게 보인다”며 "아무리 못난 아비더라도 자식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싶어하는 것은 친부의 권리”라며 안전한 나라를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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