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식 전 의원이 국민의당, 이른바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신당 후보로 서울 관악갑 지역구 출마가 유력시된다. 박선숙 전 의원, 이태규 창당준비위 실무지원단장에 이어 또 한 명의 '2012년 원년 멤버'의 합류다. 그것도 거물급이다.
김 전 의원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당이 기득권 양당 구조를 깨뜨리고 새 정치를 만드는 견인차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미력한 제 자신을 보태고자 한다"고 밝혔다. 합류 시점이 창당대회 하루 전날까지 미뤄진 부분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창당대회 즈음해서 합류하겠다는 공감이 있었다"며 "한발 늦었지만 신당이 보다 폭넓은 지지 기반을 가져가는 데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총선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저 같은 사람은 지역구에서 새 정치 깃발을 들고 싸워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전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서울 관악갑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구 현역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유기홍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1년 12월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정치와 정책을 바로잡아 보려고 몸부림쳤으나, 저의 노력이 치열하지 못해 오늘의 상황에 이르게 됐다"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그는 이와 관련, 자신의 경력이 언론에 '전 새누리당 의원'으로 나가기라도 하면 자신은 새누리당 소속 의원이었던 적이 없다고 기자들에게 '어필'을 하기도 한다. 김 전 의원이 주장한 '재창당 수준의 쇄신' 대신 당시 한나라당은 '박근혜 비대위'를 띄워 위기 관리에 나섰고, 2012년으로 접어들며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꾼다.
김 전 의원은 탈당 이후 2012년 대선에서 '안철수의 진심캠프'행을 택한다. 그는 캠프에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출신 박선숙 전 의원, 송호창 의원과 함께 공동 본부장으로 활약했고, 2014년 신당 창당 과정에서도 안철수 의원과 함께 '새정치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으나 안 의원이 당시 민주당과의 합당을 결정하면서 이에 반대해 결별했다. 이날의 합류 선언은 엄밀히는 '재합류'인 셈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프레시안> '정치통' 공개 방송에서 "새로운 정치 세력과 정당이 필요하다"며 안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다. (☞관련 기사 : 김성식 "안철수, 지금이라도 제가 서 있는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안 의원은 김 전 의원의 합류에 대해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며 "(김 전 의원은) 제가 아는 가장 훌륭한 정치인 중 한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안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손금주·정필재 변호사, 국성근 전남대 교수 등 일부 인사의 영입도 발표했다. 검사 출신인 손 변호사는 광주 출신이며 판사 출신인 정 변호사는 전남 함평, 국 교수는 전남 담양이 고향이다.
합류한 이들이 있는 한편, 떠나는 이도 있다. 윤여준 창준위 공동위원장은 다음날인 2일 창당대회가 열리고 이날로 창준위 활동은 마감됨에 따라 이날 '마지막 출근'을 했다. 윤 위원장은 건강 문제로 창준위까지만 참여하겠다고 앞서 밝힌 바 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창준위 기획조정회의에서 "창당 후에 더 어려운 일이 몰려오겠지만 지혜를 모아 잘 헤쳐나갈 거라 믿는다"고 인사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강이 이런 상태라, 제 역할은 2월 2일(까지다.) 창당대회를 하면 창준위는 없어지는 것 아니냐"며 "선대위에서는 역할을 못 맡는다. 몸이 이런 상태인데 중책을 맡으면 되겠나. 염치가 있어야지…"라고 했었다.
또 2014년 한때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과 함께 '안철수의 비선'으로까지 지목됐던 안 의원의 측근 곽수종 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경제학 박사)의 경우, 이날 국민의당이 아닌 더불어민주당 행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성수 대변인은 곽 박사가 김종인 더민주 선대위원장 겸 비대위원장의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됐다고 이날 밝혔다. 2014년 새정치연합(민주당과 합당해 '새정치민주연합'이 되기 전)에서 총무팀장을 맡았던 곽 박사는, 당시 민주당과의 합당 과정에서 안철수-김한길 대표 회동에도 배석한 핵심 실무자였다. (☞관련 기사 : 박경철·곽수종, 안철수의 숨은 실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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