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계 의원들이 공개 해명에 나서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1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허태열 최고위원과 김무성 의원이 이른바 '친박계 PK의원 표적 수사' 의혹을 의식한 듯 검찰 수사에 일제히 불만을 표하고 나선 것.
현재 검찰은 허태열, 김무성, 권경석 의원 등 PK 지역 의원들의 공식 후원금 명단을 확보해 차명 등을 이용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허 최고위원은 이날 "노무현 씨와 선거에서 붙은 이래 박연차 씨를 만난 일도 전화 통화를 한 적도 없다"며 "검찰이 당당하게 (나를) 불러서 해명을 듣던지, 클리어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저에 대한 고액 후원자 명단을 확보해간 지 20일 됐고, 조사가 끝났을 것으로 안다"며 "특이한 문제가 없다는 것도 듣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허 최고위원은 "언론도 어느 신문에 책임없는 기사 한 가지를 인용해가면서 20일 동안 상황을 끌고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무성 의원은 "언론이 '친박계 핵심도 줄줄이', 'PK 사법처리에 대한 마지막 수순 가능성'이라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중앙의 유력지에서는 PK 중진 YS 민주계 인사가 박연차 돈을 받은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며 이번 수사가 '친박계'를 겨냥했다는 일부 지적을 인용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김 의원은 "그동안 검찰이 수사방향 어떻게 잡았길래 생사람 잡는 각종 리스트만 난무하고 언론들은 무책임 자극적 보도로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의심당하는 상황에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김 의원은 "검찰은 왜 아무 관련이 없는 저의 후원금 관련자료를 요청했는지 밝히기 바란다"며 공개 수사를 요구했다. 그는 "저에 대한 의혹이 있다면 언제든지 수사하라. 오늘이라도 검찰에 가서 조사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 출연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500만 달러 수수설과 관련해 "대통령이 연루되었다는 증거가 나오면 불러서 조사해야 한다"며 "그것은 정치보복이고 뭐라고 할 아무런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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