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박연차 로비' 수사가 한나라당의 3선 중진인 박진 의원까지 덮칠 태세다. 검찰이 26일 박 의원에게 소환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부길 전 홍보기획비서관에 이어 여권 인사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KBS 보도에 따르면 박 의원이 미국 뉴욕 방문 때 박 회장의 부탁을 받은 한식당 주인으로부터 수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고, 이번 주말 검찰에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하고 있고 현재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이다. '깨끗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차기 또는 차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주로 부산경남권에 연고를 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는 이렇다 할 인연이 없어 그동안 박연차 리스트와 관련해선 언급되지 않았던 의외의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전혀 근거가 없는 오보이며 터무니 없는 명예훼손"이라고 반발했다. 박 의원은 이날 긴급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이에 대해선 법적으로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로부터 소환통보를 받았다는 점도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민주당 이광재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이날밤 전격 구속됐다. 이 사건으로 현역 의원이 구속되기는 처음이다.
서울중앙지법 김도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 의원에 대한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이 의원은 2006월 8월 베트남에 있는 박 회장의 사무실에서 5만 달러를, 2004년 5월 미국 뉴욕 맨해튼 K음식점에서 주인 곽 모 씨로부터 2만 달러를 받는 등 지금까지 네차례에 걸쳐 박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 12만달러(약 1억 6000만원)와 현금 2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