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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다 안 털었다"…후폭풍 커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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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다 안 털었다"…후폭풍 커질 듯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결단 하겠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을 접견한 박찬종 변호사가 "박 회장의 태도나 말에 비춰볼 때 거의 다 턴 것 같고 일부분 좀 남아 있는 것 같다"며 "그런 게 있으면 다 털어버리라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회장은 박 변호사를 서울구치소에서 접견해 "궁지에 몰려서 돈을 준 사람 이름과 경위를 얘기하다 보니 구속자와 소환 대상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면서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나 박진 한나라당 의원이나 참 가슴이 아프지만 (돈을) 주지 않고 어떻게 줬다고 하겠느냐. 틀림없이 돈을 줬다"고 말했다.

"미네르바 접견갔다가 우연히 조우"

'미네르바'의 변론을 맡은 박 변호사는 서울구치소에 미네르바 접견을 갔다가 우연히 자신의 변호사와 접견 중인 박 회장을 만나게 됐고 26, 27, 30일 사흘에 걸쳐 각 1시간 30분 가량씩 접견을 했다.

박 회장은 "(검찰이 압수한) 여비서 다이어리에 누구를 만났다는 내용과 돈 액수가 적혀 있지만, 극히 일부만 적혀 있다"면서 "세상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공개를)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또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박 회장이 "(검찰 수사 대상으로) 국회의원 여러 명이 걸려 있는데, 내 가슴속에서 (내가) 돈 좀 만지고 하는데, 공무원들에게 전별금도 주고 했던 것처럼 (내가) 살아 왔던 방식대로 한 것"이라고 했다면서 현재까지 검찰이 공개한 국회의원들 외에 추가로 금품을 건넨 현역 국회의원이 더 있음을 시사했다.

박 변호사는 박 회장에게 "5개월 동안 세무조사를 통해 샅샅이 뒤졌다면 엄청난 일이 나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당신 운명으로 생각하고 모든 걸 밝혀야 용서를 빌고 이를 계기로 공직자와 공무원, 정치가들의 도덕적 불감증에 대해 성역 없이 조사하게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자백하지 않은) 일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박 변호사는 "꼭 노무현 전 대통령에 특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세간의 이목은 노 전 대통령 주변 인물의 금품수수 의혹에 쏠리고 있다.

손석희 교수가 '노건평 씨 사위한테 500만 달러를 줬다는 기사에 대한 언급이 없었느냐?'고 물었으나 박 변호사는 "접견 후 뉴스를 봤다"며 "사실관계에 관한 구체적인 것은 하나도 묻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박 회장이 노건평씨 사위 연모씨 측에 50억 원을 건넨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등에 따르면 박 회장의 홍콩 법인 APC 계좌에서 작년 2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인척에게 50억 원(500만 달러)이 건너 가 사업 투자금 등으로 사용된 정황이 포착됐다.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인연에 대해 많은 하소연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변호사는 "노 전 대통령의 무명시절 형(노건평)하고 친구처럼 지냈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처음 1988년 국회의원 선거 나왔을 때 대통령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할 때부터 도와줬다"고 전했다.

"김영일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이 재정위원 시켜 10억 헌금"

박 회장은 한나라당과도 인연도 소개했다. 박 변호사는 "박 회장이 김해시에서 어느새 1급 기업가가 돼 김해시 상공회의소 회장을 오래했는데, 2002년 대선에서 김해 출신인 당시 한나라당 사무총장이고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김영일 전 의원이 박 회장을 한나라당 재정위원으로 위촉했다"면서 "자기가 재정위원 값을 하기 위해 10억 원을 당에다 헌금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변호사를 통해 박 회장에게 질문한 <조선일보>가 전하는 바에 따르면 박 회장은 "당시엔 주기 싫어도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또 "내가 여기까지 오는 동안 김해는 말할 것도 없고, 동부 경남과 부산지역까지도 국제적 유명 브랜드를 OEM 생산하는 사람으로 씀씀이도 좋고 사람도 좋은 것으로 소문이 났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박 변호사에게 "빈농의 아들로 태어나 초등학교만 나와 지방의 작은 기업가로 출발해 돈을 좀 벌고 주목을 받으니 김해 부산 등의 상공인 간담회를 하면서 자기가 어느새 톱클래스에 오른 지경이 됐다"고 말했는데, 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인맥도 없고 그러니 주위 사람들한테 기부도 하고 용돈도 주고 살아온 것 같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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