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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포털 들어가면 옷 벗은 여자…당장 해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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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포털 들어가면 옷 벗은 여자…당장 해결하라"

'편향성'에서 '선정성'으로 방향 전환…與, '포털 때리기' 재가동

새누리당이 잦아든 듯했던 '포털 길들이기'에 다시금 시동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19일 '여자들 옷 벗은 사진 등 선정적인 사진 문제를 오늘 중 해결하라'고 네이버·다음카카오 측에 직접 공개 주문을 넣었다.

포털 때리기의 조준 각을 '야(野) 편향'에서 보다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선정성' 문제로까지 넓힌 모습이다. '김무성보다 문재인 뉴스가 더 많다'는 식의 주장으로는 충분한 여론의 힘을 받지 못하자, 여론몰이의 방식을 비틀어 재시도하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대표는 이날 같은 당 이재영 의원 주최로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포털의 미래를 전하다'에서 포털 기사 일부에 등장하는 선정적인 사진과 광고 표현 등을 문제 삼았다.

그는 "집에 들어가서 포털 뉴스도 보는데, 여자들 옷 벗은 사진이 나오고 갖가지 보기에 정말 부끄러운 단어들이 나온다"면서 "우리 마누라, 아들이 보면 오해를 받을까 빨리 끄는 게 현실이다. 책임지라"라고 말했다.

이어 토론회에 참석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측 인사들 면전에서 "사회적 책임감을 느끼고 (선정적 사진 문제 등을) 오늘 당장 해결하기 바란다"고도 직접 주문했다.

김 대표는 또 "포털이 어느 정도로 큰 위력을 떨치느냐 하면, 지난 국정감사 때 재벌 총수는 불러내면서도 포털 사주는 불러내지 못했다. 포털의 위력을 실감하는 상황"이라고도 했다.

새누리당은 앞서 서강대 커뮤니케이션학부 최형우 교수 등 연구진이 낸 '포털 모바일뉴스(네이버·다음) 메인 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근거로 포탈이 '편향'적으로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집중 포화를 퍼부은 바 있다. (☞ 관련 기사 : 새누리, "네이버·다음 편향" 보고서 보니…)

이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비해 김 대표의 포털 뉴스룸 등장 빈도가 더 적다는 식의 기계적인 단순 비교를 계속해 빈축을 사기도 했었다.

그럼에도 김 대표는 이날 "포털은 독점적 지위의 남용은 여론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선정성 문제를 거론, '포털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암시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의 주문으로 정부는 이른바 '포털의 사회적 책임성 제고를 위한 조사 연구'를 추진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조정식 의원은 "확인 결과, 한국언론진흥재단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포털 공공성 관련 조사 연구를 의뢰할 경우 재단 예산 중 연구 사업 예산을 통해 수행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조사연구 계획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 등이 △포털 뉴스서비스 심의위원회 설립 △포털 뉴스 이력제 도입 등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조 의원에 따르면 정부가 제출한 한국언론진흥재단 2016년 연구사업 예산 규모는 10억2100만 원이다. 조 의원은 "이 예산을 대폭 삭감해 문광부가 포털 탄압을 위한 연구를 원천적으로 추진하지 못하도록 꼼꼼하게 심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조 의원의 이 같은 지적에 언론진흥재단은 "2016년 연구 주제는 내년 1~2월에 언론계, 학계, 언론 관련 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선정된다"면서 현재로써는 재단 차원의 "어떤 (연구) 계획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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