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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신격호, 롯데 34층에 "불법 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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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드라마...신격호, 롯데 34층에 "불법 감금"?

신격호 집무실 통제권 둘러싼 형제간 극한대립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 출입 통제를 놓고,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 자식들이 낯뜨거운 싸움을 벌였다. 신 총괄회장이 숙소 겸 집무실로 쓰는 장소인데, 롯데 그룹 측은 지난 12일 이 곳 출입을 통제한다고 발표했었다. 아울러 총수 전용 엘리베이터의 보안 카드도 바꾸기로 했다. 신 총괄회장과 그의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 나눈 대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뒤 나온 조치다.


신 총괄회장과 신 대표는 강하게 반발했다. 신 총괄회장은 지난 15일 작성한 통고문을 통해 자신의 집무실에 대한 출입 통제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집무실에 배치된 롯데 직원들을 해산하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를 철거하라는 것.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자신을 불법 감금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대표(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가 집무실 관리를 맡기로 했다는 입장도 밝혔다.

신 대표 역시 16일 작성한 통지문을 통해 이날 오후 4시에 집무실 관리 인수인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 대표는 신선호 일본 산사스 회장과 함께 이날 오후 4시 롯데호텔 34층을 직접 방문했다. 신선호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동생이다.


분노한 신격호 "집무실 주변 직원 해산하고 CCTV 철거하라"


신 대표가 운영하는 SDJ코퍼레이션은 16일 신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이 담긴 통고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발신인은 신 총괄회장, 수신인은 그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이다. 하루 전 작성된 통고서 도입부는 이런 내용이다.

"나는 롯데 그룹의 창업주이자 70여 년 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총괄회장으로서 근자에 신동빈에 의하여 저질러진 불법적인 사태를 보면서 참담함을 넘어 통분한 심정으로 다음과 같이 엄중히 통고한다."

이어 6가지 요구 사항이 담겼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원대 복귀 및 명예 회복 △신동빈 회장 등 경영권 탈취 가담 임원들의 전원 해임과 관련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책임 추궁 △자신의 집무실 주변에 배치한 (신동빈 쪽) 직원 즉시 해산과 CCTV 철거 △ 향후 신동주가 자신의 거소와 지원 인력 관리 총괄 △ 자신의 승낙이 있는 자의 통신 및 방문 등 소통행위 방해 금지 △'아버지가 정신적 이상하다거나 정상적 의사결정 능력이 없다'는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행위 중단과 명예회복 조치 등이다.

아울러 신 총괄회장은 "(이 같은 요구 사항에) 응하지 않는 경우, 본인에 대한 불법 감금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민형사상 책임을 엄히 물을 것이므로 즉각 조치를 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신동주 "아버지 집무실, 내가 관리하겠다"

정혜원 SDJ코퍼레이션 상무가 16일 오후 통고서 전달을 위해 서울 소공동 롯데 그룹 본사를 방문했다. 신동빈 회장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으나, 롯데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이에 대해 정 상무는 신 회장 측이 통고서 수령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 그룹 측은 "우편 발송된 통고서는 수령할 것이다. 따라서 굳이 현장에서 수령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이미 우편으로 발송한 통고서를 굳이 직접 전달하려는 것은 언론 노출을 위한 행동이라는 게다.


SDJ코퍼레이션은 이날 신동주 대표가 신동빈 회장에게 보낸 통지문도 공개했다. 이런 내용이다. "아버님이 서명한 별첨의 2015년 10월 15일자 통고서 내용대로 시행해주기 바라며 오늘(16일) 16시를 기준으로 아버님의 거소인 롯데호텔 34층의 관리를 내가 총괄할 예정이니 그리 알기 바랍니다."

신 총괄회장 숙소 및 집무실에 대한 관리 업무를 자신이 인수인계하겠다는 이야기다. 롯데 그룹 측 의사와 관계없는, 일방적인 통보다. 실제로 신 대표는 이날 오후 4시 롯데호텔에 도착해 34층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점치는 의견도 있었지만, 이런 예상은 빗나갔다. 하지만 물리적 저지만 없었을 뿐이다. 실제로 신 대표가 34층 집무실을 관리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 16일 오후 롯데호텔을 방문해 신격호 총괄회장 집무실로 향하는 신동주 대표. ⓒ연합뉴스

▲ 신격호 총괄회장 명의의 통고문. ⓒSDJ코퍼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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