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의 가해자였던 이 모 병장이 군 교도소 수감 중에도 성희롱과 폭행 등 가혹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SBS는 이 모 병장과 국군교도소에서 같은 방을 쓴 수감자가 이 병장으로부터 가혹 행위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 병장은 자신의 성기를 이 수감자에게 보여주는 것을 포함, 목을 조르고 음료수병 등으로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방송은 이 병장이 숨진 윤 일병을 모욕하는 식의 발언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감자는 방송에서 "윤 일병 걔도 대답을 너처럼 잘 안 했다고, 너는 윤 일병 같다고. '너도 당해 볼래? 똑같이 해줄까?'라고 했다"며 "무섭고 소름 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가혹 행위 목격자는 방송에서 "(이 병장이 다른 피해자의) 옷을 벗긴 상태에서 화장실로 가서 무릎을 꿇린 상태로 몸에 소변을 봤다"고 진술했다.
이에 군 교도소의 수형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국방부 나승용 공보담당관은 12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교도소 내 수감자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나감으로써 이러한 일들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병장처럼 중대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교도소에서 다른 수감자들과 함께 생활할 경우 비슷한 문제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 아니냐는 지적에 나 담당관은 "국군 교도소 내 미결 수용실은 여러 명이 같이 생활하다 보니 이런 일들이 발생했던 것 같다"며 "이후 별도 분리해서 관리하는 단계"라고 해명했다.
나 담당관은 "이 모 병장이 2월부터 8월까지 함께 수용 중이던 수용자에 대한 폭행, 추행 혐의로 지난 9월 22일 검찰에 송치됐다"며 "현재 군 검찰에서 보다 자세한 내용을 수사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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