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신동주 "동생 신동빈, 불법적으로 아버지 내쫓아"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신동주 "동생 신동빈, 불법적으로 아버지 내쫓아"

롯데家 경영권 분쟁 2라운드…신동주, 동생 상대로 소송

롯데 그룹 경영권 분쟁 2라운드가 시작됐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신동빈 롯데 그룹 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벌이기로 한 것.

신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17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 표 대결에서 동생에게 패배했었다. 이후 언론 접촉을 피하다 다시 공개 석상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신 전 부회장은 아버지인 신격호 롯데 그룹 총괄회장의 위임도 받았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자신과 함께 동생을 상대로 소송을 한다는 뜻이다.

신 전 부회장이 8일 오전 기자 회견을 통해 밝힌 내용이다.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견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자필로 서명한 친필서명위임장을 공개했다. 그는 신 총괄회장이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했다며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소송을 포함한 여러 필요한 조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신 전 부회장의 부인 조은주 씨가 대신 낭독했다. 신 전 부회장은 한국어를 하지 못하기 때문. 신 전 부회장은 이날 회견문에서 "동생인 신동빈은 지나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 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다"며 "그룹의 창업주이자 70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온 최고경영자(신격호 총괄회장)를 일방적으로 내쫓은 인륜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래 전부터 장남인 저와 차남인 신동빈의 그룹 내 역할을 나누고 향후 분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광윤사 및 롯데홀딩스 지분 소유를 적절히 분배했다"며 "총괄회장은 롯데 사태에 대해 격노하고 또한 매우 상심해 총괄회장 본인의 즉각적인 원상 복귀와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신격호 총괄회장이 일본 법원에 자신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소송을 제기했다"며 "한국 법원에도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는 롯데쇼핑의 중국 사업 부진과 관련한 내용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주도한 중국 사업은 부실 규모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이 대목은, 신 전 부회장이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문제 삼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장남인 자신에게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법적 권한을 위임했기 때문"이라며 "신 총괄회장이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8일 신동빈 회장 등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 6명이 신 총괄회장을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 직에서 해임한 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신 전 부회장은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 복귀 및 명예 회복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 사퇴 △이 같은 목표 달성 이후 총괄회장을 설득해 롯데 그룹의 개혁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신 전 부회장은 그룹 개혁 과제로 △그룹 경영의 투명성 제고 △조직 개방화로 내부역량 극대화 △글로벌 스탠다드로 세계시장 진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신동빈 회장이 L투자회사들과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오르고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도 지지를 받자, 신 전 부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건물 근처에 사무실을 내고 반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은 SDJ코퍼레이션 회장이라는 직함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SDJ는 '신동주'라는 이름을 딴 것으로 보인다.

- 다음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발표한 회견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남 신동주입니다.

먼저, 가족간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 드립니다.

저는 오늘 지난 수개월간 롯데 그룹 내부에서 진행되어 온 상황에 대한 저의 입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오래 전부터 장남인 저와 차남인 신동빈의 그룹 내 역할을 나누고, 향후 분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해 광윤사 및 롯데홀딩스의 지분 소유를 적절히 분배하였습니다.

그러나, 동생인 신동빈은 지난친 욕심으로 아버지인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과 회장직을 불법적으로 탈취했습니다. 이는 그룹의 창업주이자 70년간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최고경영자를 일방적으로 내쫓는 인륜에도 크게 어긋난 행동입니다.

이에 총괄회장은 격노하고 또한 매우 상심하여 총괄회장 본인의 즉각적인 원상 복귀와 동생을 포함한 관련자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총괄회장은 저에게 친필서명위임장을 주시면서 법적 조치 등을 포함한 일체의 행위를 위임하였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소송을 포함한 여러 필요한 조치를 시작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첫째, 총괄회장의 즉각적인 원대복귀 및 명예회복 둘째, 불법적인 결정을 한 임원들의 전원사퇴 입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면, 저는 총괄회장을 설득하여 롯데 그룹의 개혁을 다음과 같이 이루고자 합니다.

첫째, 그룹 경영의 투명성 제고

둘째, 조직의 개방화로 내부 역량 극대화

셋째, 글로벌 스탠다드로 세계시장으로 진출

넷째,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적으로 실천

이렇게 변화된 롯데 그룹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과 기업들에게 도전할 더 큰 꿈과 성장의 터전을 마련해 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과 롯데 그룹 가족들에게 심려끼쳐 드린 점 깊이 사죄 드립니다.

저는 앞서 말씀 드린 문제들의 조속한 해결을 통하여 앞으로 롯데 그룹이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한층 더 공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