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전날 이명박 당선인이 "숭례문 복원을 정부예산으로 할 수도 있겠지만 안타까워하는 국민들과 십시일반으로, 국민성금으로 복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한 제안에 대해 반대여론이 빗발친 데 따른 해명이다.
"국민 앞에 죄송스럽고 부끄럽다"
이경숙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삼청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열린 간사단 회의에서 "어제 당선인이 숭례문 복원 문제를 말씀한 것의 본의가 제대로 전달이 안 돼 오해가 된 부분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아픈 상처를 보듬기 위해 하나하나의 정성을 모아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에 동참하자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면서 "그것이 국민에 부담을 주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함께 보듬어야 한다는 충정에서 나온 마음의 표현이었다"고 거듭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들의 분노와 상처가 너무 깊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잠깐이라도 국정운영을 준비하는 인수위 입장에서 국민 앞에 너무 죄송스럽고 부끄럽다"면서 "역사와 국민 앞에 반성과 성찰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했다.
이어 그는 "(숭례문 복원은) 정부 예산으로 물론 감당할 뿐만 아니라, 더구나 책임 문제는 철저하게 규명돼야 한다"면서 "다시는 후진국형 참사가 일어지 않기 위한 대책을 반드시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실 "정부조직법도 숭례문처럼 무너질까 걱정"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난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 강금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당선인은 숭례문을 개방해 화재를 나게 한 원인제공자"라며 "모금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강 최고위원은 "우리 국민들이 숭례문을 아끼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모금할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누가 책임져야 하고 누가 안전을 소홀히 했는가에 대한 규명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 당선인이 자신에게 책임이 돌아오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모금을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 최고위원은 또 "이 당선인이 전두환 대통령이고 지금 '평화의 댐' 모금하냐"며 이 당선인의 제안을 "국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강 최고위원은 "한 달 만에 몇 개 부처를 없애는 정부조직법도 숭례문처럼 허무하게 무너지면 누가 책임을 질지 걱정"이라며 "이명박식 정치 재앙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