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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숭례문 화재, 노무현 정부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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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숭례문 화재, 노무현 정부 책임"

"봉하마을 10분의 1만 신경 썼어도…"

어처구니 없는 화재로 숭례문이 전소한 사건에 대해 여야 정치권도 한 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발빠른 수습과 향후 대책을 주문했다.

이 가운데 한나라당은 이번 사태는 "노무현 정권이 신경 쓸 데는 쓰지 않고 엉뚱한 곳에 신경 쓴 데에 따른 비극"이라고 주장하면서 "봉하마을의 10분의 1만 신경 썼어도 좋았을 것"이라며 현 정부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정형근 "불순한 동기가 개입하지 않았느지…국정원도 나서야"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것은 노무현 정권이 그야말로 안전업무에 대해 얼마나 허술했는지, 신경 쓸 데는 쓰지 않고 엉뚱한 곳에 신경 쓴 데에 따른 비극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이제는 문화재까지 이르렀다. 국보 1호 소실로 국민은 할 말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정형근 최고위원과 정몽준 최고위원은 독특한 시각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정형근 최고위원은 "방화라면 방화 동기가 의심스럽다. 혹시 불순한 동기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 검찰이 조사하고 경찰과 국정원 등과 합동수사본부를 긴급 구성해 방화원인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말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당연히 중앙정부에 책임이 있고, 또 지방정부도 책임이 있다"며 행정부와 함께 서울시청의 책임을 거론한 뒤 "국보 1호라고 했는데 야간에는 관리인 한 명도 없는데 이것은 예산 문제다. 국회도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노무현 대통령께서 봉하마을에 쓰는 신경의 10분의 1만 썼어도 좋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도 이날 회의에서 "새 정부에서 여기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겠기에 이제 문화재 관리에 대한 보존에 대한 시스템 어떻게 돼있고 집행하는 정책내용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점검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며 인수위 사회교육문화분과와 행정분과에 점검을 지시했다.

손학규 "재난 방재를 넘어 국가 시스템의 문제"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는 "간밤에 숭례문이 불탄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라 현장에 가 봤다"며 "내 눈 앞에서 숭례문 지붕이 무너질 때 그 심경을 형언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보 1호가 불타는 것을 5시간이나 지켜보면서 발만 구르는 상황을 보며 재난 방재 차원을 넘어서 국가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의심스러웠다"며 "누구를 탓 하기 앞서 나라의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하나로 나라가 이렇게 운영돼선 안 되겠다는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화재 현장을 다녀온 조배숙 문광위원장은 "이번 기회에 문화재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숭례문이 국보 1호임에도 불구하고 관리인 3명이 퇴근하는 야간에는 CCTV로만 관리를 하는 등 보호체계가 너무나 허술했다"며 "실측도 등으로 복원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이미 사라진 문화재가 다시 돌아올 길은 없다"고 말했다.

신당은 조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명박 당선인 필두로 현장 방문 예정

민노당 천영세 대표 직무대행도 이날 의원단 회의에서 "비단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 으로도 빼어난 문화유산인 숭례문이 전소되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문화재 전반에 대한 방재 시스템을 제대로 갖출 수 있도록 하는 일도, 저희 당에서도 다시 한 번 철저히 점검하고 방책을 내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지상욱 대변인은 "5시간 여 걸친 전소과정에서 보여진 무방비와 무능함에 좌절감과 분노와 함께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참담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면서 문화재청과 소방당국을 질타했다.

한편 이명박 당선인과 이경숙 인수위원장,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 대표, 한나라당 강재섭 대표 등은 각각 이날 오전 중으로 숭례문 화재 현장과 남대문 경찰서 수사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다.

또한 국회는 이날 오후 문화관광위원회를 긴급히 소집해 사건 경위와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행자위도 곧 소집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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