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1년 전 누리꾼 경고…"숭례문 방화 가능성 있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1년 전 누리꾼 경고…"숭례문 방화 가능성 있다"

문광부 게시판에…누리꾼 문광부 '무사안일' 질타

1년 전 한 누리꾼이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게시판에 숭례문의 방화 가능성을 경고하는 글을 남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시내 문화재를 자주 찾았다는 이 누리꾼은 숭례문 개방 후 노숙인의 방화 가능성이 있다며 대책을 주문했었다.

자신을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라고 밝힌 김영훈 씨는 지난 2007년 2월 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나도한마디' 게시판에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확 불질러 버려'라고 대화하는 것을 들었다"며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지만 경비가 돼 있지 않다"고 경고했다.

김 씨는 "탁상 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말고 한 번 현장에 나가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김 씨의 경고는 숭례문을 시민에게 개방했지만 그에 상응하는 관리·감독은 소홀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명박 당선인이 서울시장을 하던 지난 2006년 3월 3일 숭례문을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런 김 씨의 글이 알려지면서 문화관광부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 분이 1년 전에 지적한 글은 숭례문을 한 번만 와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문제점이었다"며 "사고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는데도 이런 가능성을 무시해온 정부의 안이함이 이번 화재 사고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씨는 숭례문이 전소된 11일 다시 문화관광부 게시판을 찾아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한 번 더 촉구했다. 그는 숭례문, 낙산사 등 문화재 훼손 사태를 열거한 뒤 "산책 겸해서 문화재를 둘러보길 권한다"며 "봐야 (어떻게 보호할지) 해답이 나온다"고 탁상행정을 질타했다.
김영훈 씨가 1년 전인 2007년 2월 24일 문화관광부 홈페이지 '나도한마디' 게시판에 올린 글.

존경하는 장관님

글쓴이 김영훈 날짜 2007/02/24

친애하는 관리자님. 이 글을 장관님이 직접 보시리라 믿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가 가장 많은 곳이 어디인 줄 아십니까? 저는 경복궁을 29번이나 탐사한 22살 청년이고 지금은 중국에서 유학을 하고있습니다.

첫 번째 알려드릴 것은 숭례문 근처에서 노숙자들이 대화하는것을 들었는데 "확 불질러 버려" 라고 말하는것을 들었습니다. 숭례문에 경비도 없고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숭례문 개방은 바람직했으나. 너무 경비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탁상위에서만 이 글에 답하지 마시고 실무자로서, 이 나라를 사랑하시는 분으로서 한번 현장에 나가보시죠. 한숨만 나옵니다.

저의 일본인 친구들은 이 나라가 볼 게 없다고 하며 정말 불쌍하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말이 맞습니다. 체계화되지 않은 불편한 관광지 통로를 가진 서울은 더욱 체계화된 관광도보환경이 필요하고 걷는 와중에도 많은 볼거리를 필요로 합니다.

존경하는 관리자님 성의있게 봐주십시오. 저는 눈물로써 호소합니다.

이번 경복궁 광화문 복원에 큰 찬사를 보냅니다. 그런데 광화문역에서 내려 경복궁으로 향할 때 너무 볼거리가 없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위의 숭례문 경비 체제와 조만간 잘못하면 누가 방화할 수 있습니다.

관리자님 도와주십시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