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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평행선'…安 "중앙위 강행,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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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평행선'…安 "중앙위 강행, 모순"

안철수 재반박…김상곤, 혁신안 중앙위 통과 호소

공천 혁신안이 불씨가 된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분이 진화 국면에서 다시 타오르고 있다.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전 공동대표 간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평행선을 긋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15일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꼭 16일에 중앙위원회를 열어서 혁신의 본질이 아닌 혁신안을 통과시켜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중앙위를 연기하거나 안건 처리를 하지 말아 달라. 대표직 (재)신임 연계도 취소해 달라"고 기존 요구를 반복했다.

이는 전날 밤 문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안철수 전 대표께 드리는 답글'에서, 지난 13일 안 전 대표의 요구였던 △재신임 투표 취소, △중앙위 연기에 대해 거부 입장을 밝힌 데 대한 재반박이다. (☞관련 기사 : 문재인, '안철수 요구' 모두 거부 입장 밝혀)

안 전 대표는 "문 대표가 답글을 주신 데 감사드린다"면서 "문 대표의 글 중에 '우리 당의 위기가 변화된 환경과 낡은 시스템의 충돌,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타성 때문이라는 진단에 공감한다'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혁신안과 별개로 혁신의 본질이 따로 있다는 말씀인데, 그렇다면 문 대표의 문제의식이 저와 다르지 않다"고 입을 열었다.

안 전 대표는 "혁신의 본질에 공감하면서도 정치 일정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혁신이나 통합의 관점에 모순된다"며 "(이는) 대화와 타협의 의사가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거듭 문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강행 처리한다면 그 의도를 많은 분들이 궁금할 것이고, (혁신안이) 통과되면 당장은 계파 대결에서 이길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문 대표의 발목을 잡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논란 속에 공천 혁신안이 통과된들 당 지지도가 올라갈 리 없고 총선 전망이 밝아질 리 없다"는 것.

안 전 대표는 "혹시나 혁신 논쟁을 권력 다툼으로 이해하고 대응하는 것이라면 혁신의 본질을 이해한다고 할 수 없다"고 문 대표를 간접 비난했다. 또 문 대표가 "낡은 진보의 청산이나 인재영입 같은 더 근본적인 혁신 과제는 혁신위의 몫이 아니다"라고 한 데 대해 그는 "혁신위가 본질적 영역을 다룰 수 없다면 애시당초 '혁신위'라는 말을 쓰면 안 되고 '육참골단'이라는 표현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첫째, 16일 중앙위를 연기하거나 안건 처리를 하지 말아달라. 물론 대표직 신임 연계도 취소해 달라. 둘째, 재신임 관련 당원·국민 여론조사도 취소하라. 대표의 거취보다 혁신의 거당적 공론화 더 중요하다. 셋째, 당 위기 상황과 혁신의 본질에 대한 공통 인식을 이끌어낼 수 있고, '육참골단'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다면 16일 중앙위 문제를 포함해 문 대표와 오늘 중이라도 만날 용의가 있다"고 요구 및 제안 사항을 정리해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문 대표깨서 오늘 만날 수 있다면 생각을 들어보고 설득 노력을 다하려 한다"며 "답을 기다리겠다" 부연했다. 그러나 전날 문 대표가 올린 글의 내용과 이날 안 전 대표의 대응 기자회견 내용이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이 만나더라도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지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짙다.

한편 이날 김상곤 당 혁신위원장은 중앙위원과 당원들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공천 혁신안의 16일 중앙위 통과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당은 지금 존망의 기로에 서 있다"며 "중앙위원회에 참석해서 혁신의 한 표를 실천해 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새로운 지도체제와, 공천·경선에 대한 혁신안은 반드시 실천돼야 한다. 시스템 공천, 좋은 후보 공천, 이기는 공천을 이루도록 해 달라"며 "혁신은 혁신위원회에, 혁신안에 있지 않다. 실천에 있다"고 거듭 호소했다. '김상곤 혁신위'는 공천 혁신안을 관철해야 존재의 의미를 획득하는 상황이어서, 역시 혁신안 통과에 대표직까지 건 문 대표와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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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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