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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나치?' 커트 실링, 망언 트윗으로 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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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나치?' 커트 실링, 망언 트윗으로 물의

[베이스볼 Lab.] ESPN, 리틀야구 해설진에서 제외 조치

감독직에서 은퇴한지도 이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 감독인 알렉스 퍼거슨은 연일 승리를 거두고 있다.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라는 말을 했던 퍼거슨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화들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퍼거슨에게 승리를 안겨준 주인공은 바로 커트 실링. 20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뛰면서 통산 216승 146패, 3.46의 평균자책점과 3116개의 탈삼진을 잡아낸 투수로 우리에게는 2001년 김병현이 뛰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랜디 존슨과 역사상 최고의 원투펀치를 구성한 선수로 기억에 남아있는 그 선수다.

실링은 트위터에 "‘겨우’ 5~10%의 무슬림이 극단주의자라고 한다. 1940년, 독일인 중 ‘겨우’ 7% 만이 나치였다. 그래서 어떻게 됐지?"라는 문구가 적힌 히틀러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무슬림과 나치를 같은 취급 한 것이다. 실링은 바로 트윗을 삭제했지만, 이미 그 트윗은 캡쳐되어 인터넷에서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무슬림을 나치에 비교한 커트 실링의 트윗. 현재는 삭제된 상태다.

현재 실링이 해설진으로 있는 미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ESPN에서는 “커트의 트윗은 전적으로 용납할 수 없으며, 우리 회사의 관점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우리는 커트에게 강경하게 문제를 지적했으며, 일단 리틀리그 중계에서 실링을 제외했다.”라는 공식 성명을 밝혔다. 실링도 문제가 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는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징계를 이해하며, 받아들인다. 100% 나의 잘못이다. 나쁜 선택은 나쁜 결과를 낳았으며, 이는 전적으로 내 잘못이었다"라는 트윗으로 사과를 했다.

실링은 작년에도 트위터를 통해 물의를 빚은 적이 있었다. 작년 11월 트위터를 통해 진화론이 허구라고 주장하는 ‘Evolution: Modern Myth’라는 유튜브 동영상을 공유했던 것이다. 이에 많은 트위터 유저들이 실링에게 반박을 했고, 그 중 한 명은 ESPN의 시니어 베이스볼 라이터로 재직 중인 직장동료 키스 로였다. 키스 로는 실링이 ‘양서류와 파리, 모기, 코끼리, 코뿔소, 인류, 뱀 등 사이의 화석에 대한 링크를 달라’라는 트윗에 ‘셀 수 없이 많은 과도기적 화석이 있다’라면서 위키피디아를 링크하는 등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고, 본인의 트위터를 통해 ‘진지하게 만약 누군가가 멍키(원숭이)와 사람 사이의 화석이 없다는 이유로 진화가 틀렸다고 한다면, 멍키(멍키스패너)를 찾아서 그것으로 걜 한 대 쳐라.’라는 트윗을 남기면서 실링에 맞선 적이 있었다.

평소 열렬한 공화당 지지자로 알려진 커트 실링은 항상 자신의 정치색을 당당히 드러내기로도 유명했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망언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실링이 다음 번에는 어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키게 될 지, 명예의 전당 후보에 올라있는 실링의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어떤 식으로 명예의 전당 투표에 영향을 미치게 될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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