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8월 5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단장직에서 물러난 데이브 돔브로스키는 오늘(19일)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장(President of Baseball Operation)으로 취임했다. 그리고 원래 보스턴 레드삭스의 단장이었던 벤 셰링턴은 단장직에서 물러나 새로 프런트로 오는 돔브로스키를 보좌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 새로운 단장으로는 현지 언론에서 이름이 나오고 있는 사람은 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단장이었던 프랭크 렌. 그러나 렌이 단장을 맡게 되더라도, 사실상의 실권은 돔브로스키가 쥐게 될 전망이다.
오프시즌 핸리 라미레즈와 파블로 산도발을 영입하면서 리그 최강의 라인업과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꼽혔던 보스턴 레드삭스는 그러나 두 선수의 영입이 모두 대실패(핸리 라미레즈 fWAR -1.1, 파블로 산도발 fWAR -1.3, 즉 마이너리그에서 대체선수를 쓰는 것 보다 라미레즈와 산도발을 기용하면서 오히려 팀에 -2.4승을 덜 안겨줬음)로 돌아갔고, 일찌감치 가을야구행 티켓 경쟁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현지에서도 단장과 감독이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이 나왔고, 감독 존 패럴은 지난주 림프종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여시즌 지휘봉을 놓게 되었고, 래리 루치노 사장이 올시즌 후 사퇴를 발표하는 등 프런트도 물갈이되고 있다.
새로 보스턴 프런트로 온 돔브로스키는 현 보스턴의 구단주 존 핸리와 인연이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가 플로리다 말린스이던 시절, 돔브로스키는 단장직을 맡아 1997년 플로리다 말린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었다. 존 핸리 구단주는 1999년 플로리다 말린스 구단을 인수했고, 200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사장 겸 CEO로 승진되어 옮겨가기 전까지 두 사람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돔브로스키는 디트로이트에 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단장직까지 겸임하면서 사실상 전권을 쥐고 팀을 운영했었다.
플로리다 말린스의 첫 월드시리즈 우승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로 옮겨가서는 두 번의 월드시리즈 진출, 다섯 번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끄는 등 돔브로스키는 현재 가장 능력있는 단장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의 언론매체
현재 최하위에 쳐져있는 보스턴이지만, 돔브로스키는 신생팀이었던 말린스와 리그 최악의 팀 중 하나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강팀으로 탈바꿈시켰던 전력이 있기에 돔브로스키의 가세로 내년 시즌에는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정조준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데이브 돔브로스키의 첫 번째 과제는 무엇이 될까? 보스턴 지역지에서는 핸리 라미레즈의 처리를 꼽고 있다. 큰 기대를 가지고 4년 총액 8800만 달러에 영입한 라미레즈는 리그 최악의 수비(UZR -16.7, 리그 평균이 좌익수보다 수비로 -16.7점을 까먹음)를 보여주면서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마이크 나폴리도 트레이드 된 상황에서 구단은 라미레즈가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포지션을 옮기길 바라고 있지만, 라미레즈가 원하지 않고 있는 상황. 돔브로스키가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지난주 과거 LA 에인절스의 단장이었던 제리 디포토도 선수 평가와 오프시즌 플랜 부분 컨설턴트로 영입했었다. 만약 루머대로 프랭크 렌까지 보스턴에 합류한다면 보스턴은 4명의 단장 경험이 있는 - 데이브 돔브로스키, 벤 셰링턴, 프랭크 렌, 제리 디포토 - 사람이 한 프런트에 모여있는 프런트계의 ‘어벤져스’를 구축하게 된다. 4명 모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적이 있으며, 앞 두 명은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있다.
일각에서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라며 올스타 프런트 구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넷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돔브로스키는 업적으로 보나 '짬밥'으로 보나 누가봐도 당연한 리더이며, 나머지 전 단장들도 야구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오면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 지 본인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기에,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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